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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로봇이 만난 사이배슬론대회…KAIST팀 금메달 쾌거

중앙일보 2020.11.15 15:11
하반신 마비 장애인 김병욱(47) 선수가 13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2020 국제 대회'에 출전해 착용형 로봇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다. 김 선수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하반신 마비 장애인 김병욱(47) 선수가 13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2020 국제 대회'에 출전해 착용형 로봇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다. 김 선수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장애인과 로봇 기술이 만난 국제 스포츠 대회 '사이배슬론 2020'에 출전한 한국의 KAIST팀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중앙대팀은 5위에 올랐다.   
사이배슬론은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cyborg)와 경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애슬론(athlon)의 합성어다. 사이배슬론 대회는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 대회로 4년마다 열린다. 2016년 첫 대회가 열렸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 로봇 수트 입고 계단 타고 장애물 통과

KAIST팀은 '착용형 외골격 로봇' 종목에 출전했다. 지난 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했던 김병욱(47) 선수가 금메달을, 올해 첫 출전한 이주현(20) 선수가 동메달을 따냈다. 두 선수 모두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으로,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워크온슈트4를 착용했다.  
'2020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 KAIST팀 선수들이 착용한 '워크 온 슈트 4'. [KAIST 제공]

'2020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 KAIST팀 선수들이 착용한 '워크 온 슈트 4'. [KAIST 제공]

선수들은 워크온슈트4를 입고 ▶소파에서 일어나 컵 쌓기 ▶장애물 지그재그 통과하기 ▶험지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옆 경사로 통과 ▶경사로 및 문 통과하기 등 6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공경철 교수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함께 워크온슈트4에 적용된 로봇 기술의 우수성이 증명된 것"이라면서 "아이언맨이 실제로 개발된다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공지능 자전거 탄 하반신 장애인, 직접 페달 밟아 주행

중앙대팀은 '전기 자극 자전거' 종목에 출전했다. 이 종목은 하반신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스스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1200m 트랙을 빠른 시간에 완주하는 기록경기다. 김영훈(27) 선수가 한국팀 최초로 출전해 5위에 올랐다.  
 
김 선수가 탑승한 전기 자극 자전거는 신동준 중앙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장애인의 근육 상태를 판단하고 손상된 운동신경을 대신해 최적의 근육 수축 신호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이 모터 등 외부 동력 보조가 없이도 자신의 근육을 이용해 주행할 수 있다.  
사이배슬론 대회에 참여한 중앙대팀 김영훈 선수의 훈련 모습. 김 선수는 이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중앙대 제공]

사이배슬론 대회에 참여한 중앙대팀 김영훈 선수의 훈련 모습. 김 선수는 이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중앙대 제공]

신동준 교수는 "준비 기간이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진국 메달 수상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향후 마비 환자뿐 아니라 근력 보조가 필요한 노약자 및 일반인에게 적용 가능한 스마트 모빌리티로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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