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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의 전쟁, ETF 보수! 개미도 따져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2020.11.15 07:00
패시브 펀드는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입니다. 12일 현재 국내 463개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균 보수는 약 0.32%. 1%는 훌쩍 넘는 액티브 펀드 수수료에 비할 바가 아니죠. 그런데 최근 ETF 업계에선 이 소수점 한 자릿수의 수수료를 소수점 두 자릿수로 낮추려는 ‘마른 수건 짜내기’ 열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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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받고, 0.07% 가!

=지난달 2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수수료(총보수) 0.09%짜리 미국 나스닥 100 ETF를 출시했다. 일주일 뒤 KB자산운용도 같은 지수를 따르는 ETF를 상장했는데, 수수료를 0.07%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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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들이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뛰어들자 기존 운용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나스닥 100을 따라가는 ETF를 국내에 가장 먼저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0.49%씩 받던 수수료를 12일부터 0.07%로 낮췄다. KB자산운용이 ‘세계 최저 보수’를 홍보한 지 하루 만에 ‘우리도 최저’라며 발맞춘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마케팅부문 권오성 상무는 “ETF가 재테크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투자자가 장기투자할 때 더욱 유리할 수 있도록 대표지수 같은 상품은 업계 최저 보수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0%’ 미국서 시작된 전쟁

=액티브에서 패시브 펀드로의 자금 이동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열심히 골라 담아봤자 시장을 못 이긴다’는 생각이 대세가 된 셈. 그 중심엔 미국이 있다. 미국에선 지난해 패시브 펀드 자금 비중이 액티브를 추월했다.
 
=시장이 성숙하며 경쟁도 치열해졌다. 피델리티는 2018년 8월 ‘제로 보수’ 인덱스 펀드를 내놨다. 한 달 만에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이듬해엔 핀테크 기업 소파이(SoFi)가 일정 기간 보수를 받지 않는 ETF를 내놨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이지만 ETF 시장엔 늦게 뛰어든 뉴욕 멜론은행(BNY Mellon)은 지난 4월 무조건 무보수 ETF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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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낮은 분배금?

=보수를 안 받으면 땅 파서 장사하나 싶지만, 그렇지 않다. 미국 운용사들이 제로 보수 ETF를 내놓을 수 있는 건 따로 챙길 수 있는 수익이 있어서다. 운용사는 투자자 자금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수수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줘도 되지만, 안 그래도 된다. 실제로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은 2018년 얻은 주식 대여 수수료 수익 중 30% 넘는 금액을 자신들의 몫으로 챙겼다.
 
=국내 운용사도 ETF를 팔며 부업으로 주식대여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얻은 이익은 모두 투자자에게 분배금 형식으로 돌려줘야 한다. 미국처럼 ‘보수 안 받는 대신, 분배금 덜 주지 뭐’가 안 된다. 제로 보수는 불가능하다.
 

#보수 비교는 필수

=보수만 따진다면, 미국 운용사의 상품을 ‘직구’하는 게 이익이다. 다만 역외 ETF는 국내 증시 개장시간에 맞춰 매매할 수 없고, 연금계좌에 편입할 수 없어 세제 혜택은 누릴 수 없다. 또 지나치게 보수가 낮은 상품이라면 분배금이 너무 적어서 그런 게 아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경우 투자자의 보수 민감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만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는 비교해보는 게 좋다. 기대대로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원치 않는 장기투자가 될 수 있어서다. 또 레버리지·인버스·원자재 ETF는 다른 ETF에 비해서는 보수가 높은 편이니 잘 따져봐야 한다. 
 
문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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