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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금태섭, 정치행보 묻자 "수요일에 현실정치 말하겠다"

중앙일보 2020.11.14 16:26
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진행된 군소정당 시대전환의 정치학교 특강에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 후 금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재밌는 시간이었고 시대전환은 여러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 조대표와 많은 이야기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진행된 군소정당 시대전환의 정치학교 특강에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 후 금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재밌는 시간이었고 시대전환은 여러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 조대표와 많은 이야기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지난달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 절망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탈당 후 첫 공식일정으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주제의 강연을 했다. 그 대상은 군소정당 시대전환이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시대전환의 정치학교 특강에 나섰다. 그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질문은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문이다. 우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나아갈 방향을 한마디로 이야기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정치 시작 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자기가 꿈꾸는 세계가 있어야 하고 그 세계를 만들기 위한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질문에 답이 없다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며 “다른 직업보다 유독 정치인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했다. 또 “특정한 공직에는 그런 질문을 하는 게 맞다. 왜 대통령을 하려고 하고, 왜 서울시장을 하려고 하고, 왜 경기도지사를 하려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는 게 맞다”며 “특정한 공직 아닌 정치 자체를 왜 시작하느냐는 질문은 우리 사회의 정치 혐오 분위기가 뿌리 깊게 있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사전 등록한 20여명이 참석했다. 시대전환 관계자는 “참석자는 정치에 관심 많은 20~30대가 주다. 기존 정당에서 청년위원회 활동을 하다 새로운 방식의 정치참여를 모색하고 있는 청년들”이라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강의에서 청년들의 정치참여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스에 마크롱이 있고 오바마도 40대에 대통령이 됐다는 이야기를 하며 부러워한다”며 “그들이 다른 일을 하다 40대 때 국가 지도자가 된 게 아니다. 20대부터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젊은 총리들은 20대에 시장통에 상자를 놓고 올라가서 연설하면서 정치 시작한 분들이다. 오바마도 시카고 시내에서 돌아다니면서 지역사회 분야 운동을 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은 5분 공개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질의응답을 포함해 1시간가량 진행된 강연에는 참석자들의 웃음소리도 들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금 전 의원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경험을 쌓고, 배우고, 실제 일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리라고 생각해서 저도 솔직하게 제 경험을 말했다”고 했다.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묻는 질문에 금 의원은 “수요일에 말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금 전 의원은 오는 18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공개 강연 연단에 오른다. 그는 “다음에는 현역의원들과 말씀 나누게 되니, 그 때는 현실정치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대전환의 상징색인 보라색 셔츠를 입은 금 의원은 “맞춰 입고 왔다”며 웃으며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진행된 군소정당 시대전환의 정치학교 특강에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금 의원은 ’우리는 특정한 공직 아닌 정치 자체에 대해 왜 시작하냐는 질문을 한다“며 ’저는 이것이 우리 사회가 정치를 조금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박해리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진행된 군소정당 시대전환의 정치학교 특강에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금 의원은 ’우리는 특정한 공직 아닌 정치 자체에 대해 왜 시작하냐는 질문을 한다“며 ’저는 이것이 우리 사회가 정치를 조금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박해리 기자

강연을 주최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금 전 의원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기성정당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기본소득 등 정책 현안 전반에 대해 이야기했다. 재보선에 관해서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며 “조만간 다시 만나서 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내가 떠나는 것이 맞다”며 탈당했다. 20대 국회에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멤버로 당내에서 쓴소리하는 역할을 맡아온 금 전 의원은 탈당 후에도 여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휴대폰 잠급해지법을 검토한 것에 대해 “법률가인 게 나부터 부끄럽고, 이런 일에 한마디도 안 하고 침묵만 지키는 민변 출신 민주당 의원들한테도 솔직히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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