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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카가 “의원연맹 차원 한·일 정상회담 환경 만들 것”

중앙선데이 2020.11.14 00:37 711호 3면 지면보기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가운데) 등 대표단이 13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총리관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가운데) 등 대표단이 13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총리관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을 방문 중인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를 언급하며 “한국 측이 부디 좋은 방법을 제시해 달라”고 밝히면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물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에서도 “꽉 막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직접 마주 앉아야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국 측 의원, 스가 총리와 면담
김진표 “올림픽 계기, 협력 확대”
이낙연 대표도 “정상회담 필요”

이날 스가 총리와 한국 측 의원들과의 면담에서도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이 거론됐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면담 후 양국 정상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의원연맹 차원에서 양국 정상이 결단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외교 협의를 통해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양국 의원연맹이 서포트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카가 회장은 일제 징용 피해자 판결 이후 의원연맹 내에서 여러 대안을 협의한 결과 ‘결단의 시기’가 오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도 했다.
 
도쿄 올림픽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데도 참석자들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교류 협력을 늘려 양국 지도자가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겠다고 스가 총리에게 말했다더니 ‘감사하다. 그렇게 노력해 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낙연 대표도 한·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국제교류센터 공동 주최로 열린 제28차 한일포럼 기조연설에서 “일본 측은 현안이 풀려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투로 얘기하지만, 현안이 풀려야 회담을 한다기보다는 회담을 해서 현안이 풀릴 수 있도록 해결을 촉진하는 것도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엔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이 성공하려면 북한이 협조해야 하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연내 예정돼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도 그런 시각에서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무엇보다 한·일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며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같은 목소리로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하고 이를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라고 강조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 이날 스가 총리를 면담한 것에 대해서도 “현안 해결을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가 총리께서 의지만 갖고 계시다면 문제를 풀 만한 지혜는 실무선에서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 자산의 매각 절차 중단 등 한국의 선 조치를 일본이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스가 총리가 대외정책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원칙주의를 계승할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스가 총리의 현실주의적 감각이 발현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일본은 작은 것에서 시작해 큰 것으로 가자는 입장이라면 저는 큰 것에서 시작해 작은 것도 풀자는 입장”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힘을 실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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