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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주일 넘게 침묵…백악관 “필요한 순간 직접 듣게 될 것”

중앙선데이 2020.11.14 00:27 711호 8면 지면보기

바이든 시대 

지난 2일 유세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P=연합뉴스]

지난 2일 유세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대선 이후 트위터를 통해 선거 부정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지난주 목요일 백악관 기자회견 이후 일주일 넘게 공식 석상에선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을 때도 참배만 했을 뿐 아무런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출구 찾는 이방카, 싸우자는 두 아들
자녀들까지 대선 불복 엇갈린 조언

지난 12일 폭스뉴스에 출연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에게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매커내니 대변인은 “변호사들이 (선거 관련)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다른 문제와 관련해 미국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필요한 순간이 오면 직접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으로 ‘필요한 순간’이 언제가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길어지는 침묵이 백악관 내부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마저 선거 결과 승복을 놓고 엇갈린 조언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가족들과 가까운 취재원의 말을 빌려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는 대통령이 체면을 유지하면서 ‘출구’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역시 소송전을 통해서는 대선 결과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방카도 과연 결과에 계속 불복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과 개인 사업에 해를 끼칠 우려는 없는지 아버지에게 물었다고 전했다.
 
물론 이방카도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요구는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방카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모든 합법적인 표를 세어야 하고 불법적인 표는 세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논쟁적인 사안이 아니며 당파적인 발언도 아니다”는 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두가 안다. 이건 조작이다”는 글을 올린 차남 에릭 트럼프의 주장에 비해선 발언 수위가 낮은 편이다.
 
CNN은 또 다른 취재원의 전언을 통해 쿠슈너 선임고문도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쌓아온 업적을 바이든 정부가 완전히 되돌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금 더 부드러운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이 같은 가족 내부의 상반된 기류를 확인하는 질문에 백악관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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