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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도 선술집 즐겨 찾는다

중앙선데이 2020.11.14 00:20 711호 21면 지면보기
북한 민중사

북한 민중사

북한 민중사
안문석 지음
일조각
 
퇴근 후 선술집에서 직장 동료와 소주 한잔으로 피로를 푼다. 슬쩍 꺼내는 자식 자랑도 빠질 수 없다. 신간에서 소개한 평양 뒷골목에서 이뤄지는 평범한 근로자의 일상이다.
 
평소 생각했던 북한 주민의 삶과 달라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김정은과 권력 엘리트에 관찰의 초점을 모았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핵무기 개발과 전쟁 위협 앞에 노출된 우리가 북한 민중의 실상에 접근하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북녘땅 인간생활에 대한 미시적인 연구가 북한의 정책과 결코 동떨어진 건 아니라고 주장하며 자극제를 던진다. 오히려 북한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면 더 깊숙이 들어가 유기적인 연계를 살펴야 한다는 거다.
 
농촌보다 도시를 선호하는 북한 주민, 화려한 평양 도심 그늘에 가려진 외로운 노인, 굶주림과 싸우면서도 의연한 모습 등 일상을 재구성해 해방 이후 70년의 삶을 추적했다. 그럼에도 북한 민중의 진솔함 삶을 이해하는 데 있어 남겨진 과제가 왜 없겠는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이유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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