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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껏 하세요”, “자제하세요”…민주당 정성호 ‘버럭’ 부른 추미애

중앙일보 2020.11.13 18:26
“질문을 듣고 답해주세요 장관님. 정도껏 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지난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한 말입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특수활동비 논란을 둔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반발하는 설전이 연일 계속되자 정 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1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정성호 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1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정성호 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요즘 특활비 문제 때문에 아주 시끄럽다. 법무부 특활비 중에서 직원 격려금으로 일괄적으로 지급된 금액이 있다고 들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박 의원의 질의를 끊고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돈 봉투 만찬 사건을 기억하실 거다. 그 이후로는 그렇게 지급되는 것은 없다. 그렇게 쓰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다른 것은 말씀하지 말고 질문을 듣고 답변해 달라. 정도껏 하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전에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추 장관 사이의 언쟁을 중재했습니다. 지난 11일 회의에선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291만원이 업무추진비냐 특수활동비냐”는 질의에 추 장관이 “말해야 하나”고 응수했습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질문에 답변을 해달라”고 당부했죠. 지난 4일과 지난 9월 회의에서도 이런 장면이 반복되자 이번엔 추 장관의 태도를 지적한 겁니다.
 
정 위원장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 소신파 의원으로 분류됩니다. 지난 2018년 추 장관이 여당 대표를 역임할 당시에도 6·1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며 경선 방법에 대한 소신을 밝혀 갈등을 빚었습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018년 3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018년 3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여권 강성 지지자들은 정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탈당해야한다”, “다음 공천은 날아갔다”며 공격했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추미애 장관님의 의견 제시를 윽박지르며 막는 것을 잘봤다. 검찰 개혁에 나설 자신이 없으면 방해나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김홍범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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