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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든에 "축하한다" 첫 메시지…당선인 표현은 안썼다

중앙일보 2020.11.13 18:16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바이든 당선인에 처음으로 공식 축하 입장을 밝혔다. [바이두 캡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바이든 당선인에 처음으로 공식 축하 입장을 밝혔다. [바이두 캡쳐]

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첫 공식 축하 메시지를 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지 5일 만이다. 
 

中 외교부 "미 국민 선택 존중한다"
"대선 결과는 법에 따라야" 덧붙여
시진핑, 국제 협력 강화 '잰걸음'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줄곧 미국 국내와 국제사회가 이번 미 대통령 선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시해 왔다”며 "우리는 미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 바이든 씨와 해리스 여사(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표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당선을 축하한다'거나 '당선인'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선언을 하면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EPA/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선언을 하면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EPA/연합]

이같은 입장 표명은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신문이 “최근 많은 국가 지도자와 국제기구 책임자들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으며 유엔 사무총장도 공개적인 축하를 보냈다”며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물은 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왕 대변인은 미리 준비한 듯 답변을 차분하게 읽어나갔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미 대선 결과가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를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미 대선 이후 지금까지 “선거 결과는 미국의 법적 절차에 따를 것"이란 입장만 밝혀왔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복선언을 하자 트럼프에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럽게나마 중국 정부가 먼저 축하 인사를 보낸 건 이례적이다. 
 
시진핑 주석은 17~22일간 3차례 국제 회의에 참석하며 다자 외교를 벌인다. [신화통신]

시진핑 주석은 17~22일간 3차례 국제 회의에 참석하며 다자 외교를 벌인다. [신화통신]

시진핑 주석은 오는 17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3개 국제 화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 외교에 나선다. 20일엔 말레이시아가 주최국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1~22일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등 국제 협력 강화를 제안할 예정이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중요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세계 각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잇따르는 국제 외교 무대를 앞두고 국제 사회의 분위기에 편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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