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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3분기 2700억원 흑자…10년 만에 흑자전환할 듯

중앙일보 2020.11.13 18:13
HMM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사진 공동취재단

HMM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사진 공동취재단

HMM(옛 현대상선)은 3분기 매출 1조7185억원, 영업익 277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4067억원, 영업익은 4138억원이다. HMM은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652억원을 냈다. HMM이 올해 흑자를 기록하면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HMM은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HMM의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에 기인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이날 1857.33을 기록해 1주일 전보다 192.77포인트 올랐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특히 상하이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은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887달러(약 432만원)를 기록했다. 미 서부 항로의 지난 10년간 평균 운임은 1828달러다.  
 
HMM의 실적 개선은 올해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이 주요 요인이다. HMM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을 적기에 투입해 이를 바탕으로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보다 하회했다. 에프앤가이드는 HMM 3분기 컨센서스를 매출 1조7900억원, 영업익 357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스폿(SPOT·특정 시점 계약) 물량보다 장기운송계약 물량 비중을 높기 때문"이라며 "증권사 컨센서스는 물동량에 평균 운임을 곱해 추산하지만, HMM은 장기 계약 물량이 더 많다"고 말했다. 
 
SCF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점점 오르다가 최근 들어 폭등했다. 6개월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HMM으로선 최근 운임 폭등에 대한 수혜 폭이 크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4분기 이후에도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은 줄지 않을 전망이다. HMM는 "내년 중국 춘절에 앞두고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국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HMM은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총 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해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우량화주 확보와 비용절감으로 글로벌 선사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HMM 주가는 전날보다 0.35% 오른 1만4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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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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