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이자 말대로 백신 2번 맞으면 OK?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중앙일보 2020.11.13 16:15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 공학사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팬데믹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화이자가 지난 9일(현지시간) 임상 시험에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자 백신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터져 나왔다. 만약 사상 최초로 화이자가 mRNA 백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이는 어느 정도의 돌파구가 될까.

 
이에 대한 질문에 미국 기술ㆍ산업 전문지 와이어드는 “알 수 없다”고 봤다. 와이어드는 11일 ‘획기적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정보’라는 기사를 통해 “임상 시험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졌다.

 
수급자의 연령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가?

심장병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백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령대에 따라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자료는 곧 3상 시험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이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정해진 2회 분량 이외에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

 
면역은 얼마나 지속하는가?

백신이 어떤 종류의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지, 백신 2회 투여 후 얼마나 면역이 지속하는지도 의문이다. 참고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 9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염 3개월 후까지 항체가 지속된 사례가 17%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얻게 되는 항체가 이와 비교해 얼마나 오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면역이 6~12개월 정도밖에 지속하지 않는다면, 면역 취약계층은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는 것과 마찬가지다. 독감 백신의 항체 유지 기간은 6개월 안팎이다.  
 
코로나 백신후보와 다른 바이러스 백신의 보관 온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 백신후보와 다른 바이러스 백신의 보관 온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 백신을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배포하는 것이 실현 가능한가?  
알려진 바와 같이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 보관해야 한다. 전용 용기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영하 70도 조건에서 최장 25일간 운송ㆍ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영상 2~8도에서는 5일간 품질을 유지한다. 그러나 단순히 영하 70도의 조건만 맞추면 되는 건 아니다. 백신이 담긴 상자의 드라이아이스는 배달 후 24시간 이내에 보충해야 하고 박스는 하루에 두 번 이상 열 수 없다. 게다가 매번 최대 1분 동안만 열 수 있다. 일단 화이자는 2020년 말까지 5000만개의 선주문량을 대량 생산하고 내년 말까지 13억개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백신은 승인을 받을 수 있을까?  
백신이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통과해야 하는 여러 단계가 남았다. 현재까지 화이자 임상 시험에서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의약품은 중요한 안전 데이터가 축적된 후에야 승인을 얻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기 전 임상시험 참가자 최소 3000명에 대한 1년간의 자료를 요구한다.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한다고 해도 백신을 임상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한 뒤 적어도 두 달간은 안전성과 효능을 관찰해야 한다. 현재 화이자가 가장 빠르게 EUA를 신청할 수 있는 시점은 11월 셋째 주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