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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결과 뒤집을 그의 시나리오

중앙일보 2020.11.13 01: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소송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핵심 경합주의 당선인 확정을 저지하는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악시오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합주 당선 확정 미루면
주의회가 선거인단 선출
공화당 장악 3개 주 유리
"실현 어려워…달래기용"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캠프가 세운 전략이 '법원이 주(州) 정부의 선거 결과 확정에 제동을 걸도록 하고, 결국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선출하게 하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미국 대선은 전국민 투표로 임명한 주별 선거인단이,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최종 투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주 정부의 국무장관이 선거 결과를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약 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자를 발표하지 못하거나, 확정시한을 넘기게 되면 헌법에 따라 선거인단 임명권이 주 의회로 넘어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이 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화당이 주의회를 장악한 지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투표할 선거인단이 임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현재까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애리조나주에서 선거 결과 확정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수는 총 47명으로, 모두 공화당이 주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만약 법원이 트럼프 캠프 주장을 받아들여 3개 주에서 공화당 지지세력이 선거인단으로 뽑히고, 이들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게 된다면 이론적으로 대선 결과는 뒤집힐 수도 있다.
 
캠프의 법률 대응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짐 조던 하원의원, 팻 시폴론 백악관 법률고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도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법원이 이러한 결정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선거 결과의 확정을 막기 위해선 '대규모 선거 부정'의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트럼프 캠프는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의 대다수 참모들도 이 시나리오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들은 WSJ에 "이런 시나리오를 논의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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