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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비극의 시작

중앙일보 2020.11.13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예선결승〉 ○·나현 9단 ●·이영구 9단  
 
장면 7

장면 7

장면 ⑦=백 우세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뒤가 강한 것으로 정평이 있는 나현 9단이기에 백의 승리가 점차 가시권으로 들어오는 분위기다. 백2로 붙여 4로 되 젖히고 7까지 이어지는 수법은 AI 이후 크게 유행하고 있다. AI가 만들어낸 수많은 명품 중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다만 AI는 지금 장면은 5보다 A가 더 좋다고 한다. 이것 역시 AI 정석. 흑7에서 백은 기로에 섰다. 넘느냐, 잡느냐. 
 
AI의 선택

AI의 선택

◆AI의 선택=AI는 잡으라고 한다. 잡는 방식이 좀 특이하긴 하지만 아무튼 넘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 양쪽의 승률 차이가 10%나 난다. 박영훈 9단은 “인간의 눈으로도 당연히 귀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AI는 선수를 잡은 흑이 우하귀를 6으로 침투하는 수를 보여준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나현은 백1로 넘었다. 이해하기 힘든 마음의 균열, 그리고 순간적인 판단미스-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백3은 이제라도 자수하여 4에 두어야 했다. 좀 궁색하지만 한시바삐 사는 게 우선이었다. 흑4가 통렬했다. 그리고 6,8로 추격당하자 AI의 승률 그래프는 대번 팽팽해졌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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