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성란(왼쪽 사진)은 지난해에도 『옆집 여자』(미국에선 제목 ‘곰팡이꽃(Flowers of Mold)’으로 출간)로 미국 출판계에 이름을 알렸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13/4f669e3e-273a-4b64-9625-d6900cbeef9f.jpg)
소설가 하성란(왼쪽 사진)은 지난해에도 『옆집 여자』(미국에선 제목 ‘곰팡이꽃(Flowers of Mold)’으로 출간)로 미국 출판계에 이름을 알렸다. [중앙포토]
단편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이상하면서도 탁월하다” 선정
한강 『채식주의자』 이후 두번째
번역한 재닛 홍 “문학도 한류 열풍”
하성란 작가는 지난 10일 전화인터뷰에서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번역가 재닛 홍. [사진 대산문화재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13/e1ee91e7-a0a9-44b2-9aac-1a35d61db1e7.jpg)
번역가 재닛 홍. [사진 대산문화재단]
하 작가는 지난해 『옆집 여자』(미국에선 제목 ‘곰팡이꽃(Flowers of Mold)’으로 출간)로 ‘펜 아메리카 문학상’ 번역서 부문 예비후보에 오르며 미국 출판계에 이름을 알린 상황. 북미 최대 독립출판 전문 사이트 ‘북 라이엇’은 지난해『옆집 여자』를 ‘역대 최고 여성 작가 번역 단편소설 20선’에 꼽은데 이어 『푸른 수염…』을 ‘2020 소규모 출판 기대작 30선’ 등 수차례 기사로 다뤘다.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영문판 표지. [사진 오픈레터 북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13/369dbeed-4b2d-430a-a573-e7e9eb441148.jpg)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영문판 표지. [사진 오픈레터 북스]
지난해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한국계 작가 수잔 최는 “재닛 홍의 칼날처럼 반짝이는 번역”에도 공을 돌렸다. 하 작가도 “『푸른 수염…』이 시대 차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마도 재닛씨가 지금 한창 살아있는 단어로 제 소설을 새로 쓴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서 “한국문학의 번역 지원이 더 충분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 살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간 재닛 홍은 대학 시절 『옆집 여자』로 코리아타임스 한국 문학 번역상 대상을 받으며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달 미국만화산업대표상인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에서 수상한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살아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도 번역했다.
재닛 홍은 e메일 인터뷰에서 한류 열풍의 영향을 들며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 10년 전만 해도 지금만큼 한국문학에 관심 없었다”며 “세계적으로 한국문학이 점점 더 관심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오픈 레터에 『옆집 여자』를 소개해 출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이 작품이 호응을 얻으며 자연스럽게 하 작가의 다음 작품을 출판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