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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1위 날···빈틈 노린 충청 양승조, 강원 최문순 돌격

중앙일보 2020.11.12 05:00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지자체장인 최문순 강원지사(왼쪽)과 양승조 충남지사. 최 지사는 초선 의원 출신으로 2011년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양 지사는 4선 의원을 지낸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지자체장인 최문순 강원지사(왼쪽)과 양승조 충남지사. 최 지사는 초선 의원 출신으로 2011년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양 지사는 4선 의원을 지낸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뉴스1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료와 교육비를 국가와 지자체에서 전액 부담하자.”(양승조 충남지사)

“액화 수소가 K뉴딜의 첫 번째 사업이다. 그걸로 감자를 구워 먹는 게 꿈이다.”(최문순 강원지사)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오전 충북 괴산과 오후 강원 원주에서 진행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가 각각 한 말이다. 두 지사는 이낙연 대표를 향해 “충청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다. 꼭 해결해달라”(양 지사), “규제자유특구로 삼척·동해·강릉·평창이 지정됐다. 정부의 빠른 예비타당성 조사를 부탁드린다”(최 지사)라고 말했다. 민간·가정 어린이집 지원과 액화수소 사업은 양 지사와 최 지사가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지역 현안이 주제였지만 두 지사의 이날 발언은 “지도부에 부탁을 한다기보다는 공개 석상에서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 메시지인 듯한 느낌”(한 회의 참석자)이라는 인상을 줬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항소심 실형 판결로 대선 도전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민주당 안팎에선 “양승조·최문순도 뛴다”(충청권 의원)라는 말이 퍼져 나가고 있다. 
 
뜬소문처럼 시작된 말에는 조금씩 무게도 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2위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면서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해(지난 7~9일) 11일 공개한 결과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24.7%로 1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22.2%로 2위, 이 지사는 18.4%로 3위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핵심 의원은 “아직 주목도는 떨어지긴 하지만 탈 없이 자기 성과를 쌓아온 두 지사가 움직일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 대망론 꿈꾸는 양승조

공공연히 ‘대망론’을 거론하는 건 양 지사 주변이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이인제 전 경기지사→안희정 전 충남지사’로 이어진 충청권 주자의 맥을 이을 적임자라는 논리다. 양 지사 측 인사는 “안 전 지사 이후 ‘우리도 대통령을 낼 수 있다’는 대망론이 커졌다”며 “양 지사도 지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다. 최근 독감백신과 관련해 위험성이 지적되자 양 지사는 독감백신을 맞은 뒤 이를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양 지사 페이스북 캡처

양승조 충남지사는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다. 최근 독감백신과 관련해 위험성이 지적되자 양 지사는 독감백신을 맞은 뒤 이를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양 지사 페이스북 캡처

양 지사가 최근 정무라인 인사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같은 속내와 무관치 않다. 지난 8월 서정완 전 정무보좌관(4급) 면직 이후 공석이 된 충남도 정무보좌관직을 석 달째 비워두며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지역 인사는 “중앙정계와 연이 있는 인물을 찾다 보니 숙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충남지역 여야 의원들을 만나며 스킨십도 강화할 예정이다. 원내에선 문진석(천안갑)·이정문(천안병) 민주당 의원이 세 규합을 시도하고 있다. 행복키움수당·농어민수당 등 충남도 복지정책에 ‘양승조 브랜드를 입히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한 충청권 의원은 “도내에서조차 양 지사보다 더 유명한 정치인이 많다. 인지도가 약점”이라고 말했다. 당권을 쥔 이 대표가 여전히 당내 1위 주자인 점도 양 지사에겐 부담이다. 2011년 손학규 민주당 대표 재임 시절 이 대표는 사무총장을, 양 지사는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양승조 도전설’이 “차기 충남지사 경선에서 친문 김종민 의원 등과의 경합이 예상되는 양 지사가 양수겸장(兩手兼將)을 노린 것”(수도권 재선 의원)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양 지사를 잘 아는 한 보좌관은 “양 지사의 고집은 당내 정평이 나 있다"며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면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판남’ 최문순...친문 러브콜 받나

최 지사는 지난달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발표자로 나서 “오늘은 감자 대신 액화 수소를 팔러 나왔다”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풀었다. 지난 3월과 4월엔 강원도에서 생산한 감자·아스파라거스 홍보에 직접 나서 모두 판매해 ‘완판남’이란 별명도 얻었다. 여권 관계자는 “최 지사에겐 다른 여권 대선주자에는 없는 친근감이 있다”고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오른쪽 둘째)는 지난 4월 수출판로가 막힌 아스파라거스 농가를 위해 판매에 나섰다. 1kg 한 상자에 7000원이었는데 판매 첫날 준비된 2000상자가 1분만에 모두 판매됐다. 최 지사 트위터 캡처

최문순 강원지사(오른쪽 둘째)는 지난 4월 수출판로가 막힌 아스파라거스 농가를 위해 판매에 나섰다. 1kg 한 상자에 7000원이었는데 판매 첫날 준비된 2000상자가 1분만에 모두 판매됐다. 최 지사 트위터 캡처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정책과 인선은 보강하는 추세다. 정무그룹은 최근 10여 명 규모로 늘렸고, 특보단도 따로 구성했다. 특히 과학기술특보과 사회적경제특보를 신설해 각 분야 전문가를 임명했다. 최근엔 농축산물이 아닌 액화수소·전기차산업에 방점을 두고 미래일자리를 챙기고 있다. 
 
최 지사는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면 평양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지난 6월 서울신문 인터뷰)고 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역인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지역기반이 확실한 데다 계파색이 옅은 것도 장점이다. 대선 주자라는 인식이 형성된다면 당내 어떤 그룹과 손잡는 데도 걸림돌이 없다. 여권 관계자는 “최 지사에겐 2년 남은 임기동안 성과를 내야한단 절박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 지사 측 인사는 “주변에서 대선을 포함한 중앙정치에서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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