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1월의 마스터스…시선은 우즈에 머문다

중앙일보 2020.11.12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지난 10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연습 라운드 첫날 13번 홀 러프에서 샷 연습하는 타이거 우즈. 올해 마스터스는 사상 처음 가을에 열려 우즈에게도 낯설다. 그래도 그는 ’올해 우승 경쟁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지난 10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연습 라운드 첫날 13번 홀 러프에서 샷 연습하는 타이거 우즈. 올해 마스터스는 사상 처음 가을에 열려 우즈에게도 낯설다. 그래도 그는 ’올해 우승 경쟁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11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상황을 떠올리면서 잠시 감회에 젖었다. “그린 뒤편으로 내려오면서 아들을 안았던 순간은 내게 많은 의미가 있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한) 1997년의 나와 아버지를 많이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서 5차례(1997, 2001, 02, 05, 19년) 우승한 그다. 처음과 마지막 우승 기억이 단연 특별했을 법했다.

사상 첫 가을대회 오늘 밤 개막
낯선 분위기와 최근 부진 털어내야
우승 확률 2%에도 동료들은 “우즈”

 
우즈가 다시 마스터스에 선다. 12일 개막하는 제84회 마스터스는 특히 우즈를 주목해야 할 대회다. 1997년 12타 차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처음 올랐고, 이후 20회 연속 컷 통과하며, 그중 톱 5에 12번 들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부상, 부진으로 재기가 힘들 것 같던 지난해, 보란 듯 우승해 골프계뿐 아니라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재기 스토리를 썼다. 미국 골프 채널은 11일 “우즈는 마스터스를 마법처럼 만든 선수”라고 표현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그런 우즈에게도 낯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처음 11월에 대회가 열린다. 곱게 만발한 철쭉 대신 낙엽 쌓인 코스가 선수들을 맞이한다. 코로나19로 패트론(갤러리) 없이 경기하는 것도 낯설다. 우즈는 “이렇게 오래 우승 재킷을 갖고 있게 될 줄은 몰랐다. 분위기는 4월에 열릴 때와 많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마스터스가 열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연습 레인지에서 연습을 앞두고 공을 놓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11일 마스터스가 열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연습 레인지에서 연습을 앞두고 공을 놓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우즈도 최근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2020~21시즌 들어 US오픈 컷 탈락, 조조 챔피언십 공동 72위 등 부진했다. 우즈는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진 적이 없었다. 드라이버가 맞으면 아이언이 안 되고, 아이언이 잘 맞으면 퍼트가 안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우즈를 향한 시선도 전과 다르다. 장타 쇼로 화제를 모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나 세계 톱 랭커 더스틴 존슨(미국),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우즈를 꼽는 사람은 적다. 미국 스포츠 베팅업체 MGMBET에 따르면 우즈의 우승 확률은 2.44%에 불과했다.
 
그래도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그 누구보다 빛난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호스트’ 역할을 했다. 11일에는 지난해 우승자가 개막 전날 주최하는 만찬 행사 메뉴를 마련했다. 멕시코식 음식인 치킨 파히타와 초밥, 스테이크 등이었다. 그는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서 파히타와 초밥은 어릴 때부터 즐기던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동료들도 우즈를 우승 후보로 뽑았다. 10일 우즈와 연습 라운드를 한 토마스는 “오거스타 내셔널을 우즈보다 잘 아는 골퍼는 없다. 골프장을 잘 알면 경기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마스터스 우승자 트레버 이멜먼(남아공)은 “지난해 타이거의 우승은 긴 마스터스 경험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 보여준 완벽한 사례였다. 마흔을 넘겨서도 여전히 이 대회에 강한 남자라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11일 열린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 도중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11일 열린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 도중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우즈 역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마스터스가 열리기를 1년 7개월간 손꼽아 기다렸다. 마스터스 직전 대회를 거르고 온전히 준비만 하는 루틴을 이번에도 따랐다. 우즈는 “몸 상태는 지난해보다 좋다. 지난해 좋은 아이언 샷을 많이 칠 수 있었고, 멋진 퍼팅을 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한결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거냐고 묻는다면 난 ‘그렇다, 할 수 있다’고 얘기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우즈는 12일 밤 지난해 디 오픈 우승자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앤디 오글트리(미국)와 1라운드를 치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