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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대표 전화에 직원이 친절한 건 당연"하다는 금감원

중앙일보 2020.11.11 18:19
금융감독원이 과거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남들보다 두 배의 기간을 부여한 끝에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결정한 데 대해 "따져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당시 금감원 직원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수차례 컨설팅을 해준 데 대해서는 "운용사 대표가 전화를 하는데 당연히 친절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컨설팅' 의혹 해명 들어보니

금융감독원은 11일 출입기자 간사단과 티타임을 통해 옵티머스운용 관련 질의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사단은 금감원에 과거 적기시정조치 유예 결정의 배경을 물었다. 앞서 금감원은 2017년 하반기 옵티머스운용의 자기자본 미달 관련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평균 처리 기간(58.5일)의 약 2배에 달하는 112일을 소요해 '봐주기 의혹'을 부른 바 있다. 금감원은 끝내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조치를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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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의혹에 "대표 전화엔 친절" 

최원우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이에 대해 "당시 이혁진 전 대표가 여러 문제 때문에 구치소에 있었고 새 대주주(양호 전 나라은행장)가 돈(자본금)을 넣겠다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 입장에선 믿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했다"며 "새 대주주를 믿을 수 없으니 그게 정말인지 확인하고, 펀드를 (설정)하면 수수료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해야겠다 하는 과정이 있어서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적기시정조치 의사결정 소요기한 자료. 4번째가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건이다. 유의동 의원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적기시정조치 의사결정 소요기한 자료. 4번째가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건이다. 유의동 의원실

 
본지가 확보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당시 금감원 담당 직원은 "조심스럽다"면서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에게 유선 상으로 수차례 조언을 해줬다. 김 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우선적으로 (돈을) 받아 일부라도 관리하고 있으면 안 되냐"면서 적극적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최 국장은 이에 대해 "꼭 (다른 관계자가 아닌) 김재현 대표가 전화를 했다"면서 "이쪽에서 선임(일반 회사의 과장 직급)이 받으면, 운용사 대표가 전화를 하는데 당연히 친절하게 된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이 피감기관인 옵티머스운용 대표와 통화하면서 직급상 위계의 영향을 일부 받았다는 설명이다.
 

"실사 결과 예상에 못 미쳐"

이날 금감원은 티타임에 앞서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공개했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 가입자들이 넣은 투자 원금 5146억원 대비 예상 회수율은 최소 7.8%(401억원)에서 최대 15.2%(783억원)에 불과하다. 펀드 원금 중 투자처로 흘러들어간 351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631억원은 횡령·돌려막기·운영비 등으로 소진돼 실사가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 흐름. 금융감독원

옵티머스 펀드 자금 흐름. 금융감독원

최 국장은 이에 대해 "크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 채권에 투자한 게 있고 김재현 대표 선물 투자, 이자 비용 등에 많이 들어갔다"며 "저희는 (회수율을) 20% 정도 예상했는데 좀 못 미쳤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를 받아든 금감원은 앞으로 펀드 이관 및 분쟁조정, 제재 등 후속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 국장은 "실사가 끝나고 회수 가능액이 나오면 현금화 계획을 세우고 펀드 이관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판매사 수탁사 등 관련 금융회사들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분쟁조정 민원도 속도감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옵티' 나올까…4개 운용사 관리 중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이 사무실 입구를 촬영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이 사무실 입구를 촬영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현재 금감원은 옵티머스운용 수준에 준하는 일부 부실 운용사들을 걸러내 관리하고 있다. 최 국장은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영 실채 점검 분석을 통해 여러 기준에 맞춰 52개 운용사를 꼽았다"며 "3월에 이 중 10개를 추렸고, 그 중에서 환매 요청 대응이 가능한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5개를 꼽아 4월말부터 검사에 나섰는데 옵티머스운용은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이 당시 옵티머스운용과 함께 분류한 문제의 운용사 네 곳은 현재 금감원의 고강도 관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 운용사에서 제2의 옵티머스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최 국장은 이들 운용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는 발견됐지만 옵티머스만큼 사기는 아니다"라며 "이 회사 중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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