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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돌 연습생들, 국내에서 자취 감춘 이유

중앙일보 2020.11.11 10:00

어느 순간, 국내에선 자취 감췄다?

최근 국내 아이돌 중국인 멤버들의 항미원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민감한 사안인 한국전쟁과 관련, 이들이 중국 측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SNS에 올린것이 발단이 되었다. 
 
[바이두바이커 캡처]

[바이두바이커 캡처]

해당 발언과 관련 있는 아이돌들은 대부분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재 그들의 활동 무대가 국내가 아닌 중국으로 이미 옮겨 갔거나, 아니면 그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이다. 
 

데뷔는 한국에서, 활동은 중국에서...?

당초 연예 기획사들이 이들을 유닛에 투입한 것은, 국제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고려에 의한 중국인 멤버 영입이다. 마치 미드(미국 드라마)에서 한국인 배우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듦과 동시에, 더 관심을 갖고 그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는 것과 같은 심리를 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치이 캡처]

[아이치이 캡처]

 
실제로도 이들의 중국 내 인지도는 높아져 갔다. 국내와 더불어 중국 활동도 병행했기 때문이다.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이 중국 멤버들은 중국의 유명 방송들에도 종종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한국 아이돌에 대한 관심과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이들은 중국 방송에서 자주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했다. 중국 내 팬덤 형성, 수천 만의 SNS 팔로워, 예능 고정 출연 등, 중국 내 인기는 한국 못지않게 뜨거웠다.
[바이두바이커 캡처]

[바이두바이커 캡처]

 

돌아오지 않는 이들 

국내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바로 중국 활동을 시작한 멤버들이 현지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바이커 캡처]

[바이두바이커 캡처]

물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권리는 이들 자신에게 있다. 다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앞선 전례들에서 보여준 그들의 '아쉬운 마무리' 때문이다. 국내를 떠나 중국행을 하는 이들이 소속사와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사례들이 많아서다.
 

그런데도 이들이 데뷔는 한국에서 하려는 이유

중국 출신 아이돌들이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가려는 유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국 시장이 더 크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중국에 진출하면 몸값이 몇 배 이상 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쟁이 심하고, 규모가 비교적 작은 시장인 국내보다, 규모가 큰 시장인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것이 더 큰 아웃풋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그 과정에서 '한국 데뷔 경험'은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자산이 된다. '한류 버프'를 등에 업고, 더 큰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한류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국내에서 활동을 꿈꿔 한국으로 오는 이유다.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국내 기획사들의 체계적이고, '스파르타식'의 연습생 교육 프로그램도 중국인 연습생들이 한국 행을 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에서 유망한 아이돌 팀의 멤버로써 데뷔하기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끝없는 경쟁과 혹독한 훈련을 수년간 버텨내도 데뷔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하지 못할 만큼, 현장은 치열하기 때문이다.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따라서 이러한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는 방증이 되기도 한다. 아직 초기 단계의 중국보다는 국내 아이돌 업계가 더 성숙 단계에 와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 등 부분에서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멤버들 유출 문제, 어떻게 봐야 할까

아이돌 멤버 한 명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연습생 자신의 수년간의 희생과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연습생의 노력과 더불어 소속사 측의 적지 않은 투자 역시 동반돼야만 하기도 하다. 보통 한 명의 연습생이 소속사와 계약할 때, 모든 과정에 연습생들은 따로 비용지출을 하지 않는다. 소속사가 모든 비용과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무단 계약 해지 통보로 소속사와 분쟁 겪는 중국인 멤버들 [진르터우탸오 캡처]

무단 계약 해지 통보로 소속사와 분쟁 겪는 중국인 멤버들 [진르터우탸오 캡처]

 
치열한 경쟁과 제약들, 데뷔 후에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아이돌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넘어간 중국인 멤버들 역시 이러한 한국의 엔터 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조금 더 책임 의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더라도, 서로 얼굴 붉힐 일까지 만들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양자 간의 계약이 유효한 기간 동안만은 약속을 준수하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차이나랩 허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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