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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도터' 이방카 어디로···트럼프 회사 못 돌아가는 이유

중앙일보 2020.11.11 05:00
미국 대선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이 아니다. 주목되는 인물 중 하나는 '퍼스트 도터' 이방카 트럼프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일해온 이방카가 지위도 직장도 잃게 됐다며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방카가 지난 10월 27일 마이애미 베이프런트 파크 암피테이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방카가 지난 10월 27일 마이애미 베이프런트 파크 암피테이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그룹 임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경영대학원 출신인 이방카는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백악관에 입성했다. ‘백악관 선임보좌관’ 직책을 맡아 여성·인력 개발·일자리 창출 분야를 총괄했다. 지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백악관 입성 전에는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트럼프 그룹’ 임원이자 패션 브랜드인 ‘이방카 트럼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의류·신발·고급보석 디자이너로 일했고, 모델과 작가로도 활동했다. 이런 이유로 이방카가 백악관에서 나오면 다시 트럼프 그룹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이다. 하지만 그룹 사정이 10여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현재 각종 탈세·보험사기 등 각종 금융 범죄 혐의로 뉴욕 맨해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돌아갔다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요 외신의 설명이다.
 

식품사업으로 전향? 

지난 11월 1일 미국 워싱턴 미시간주 미시간 스포츠스타즈파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회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는 이방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월 1일 미국 워싱턴 미시간주 미시간 스포츠스타즈파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회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는 이방카. [로이터=연합뉴스]

패션 브랜드 CEO로 복귀는 어떨까.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다. 이방카는 백악관 근무를 위해 2018년 7월 이방카 트럼프를 폐업했다. 게다가 과거 그는 디자이너로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다만 사업군을 바꿀 가능성은 있다. 가디언은 지난 7월 이방카가 트위터에 올렸던 고야 푸드의 검은콩 통조림과 관련된 직업을 얻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미국 히스패닉계 식품회사인 고야 푸드의 CEO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 발언으로 불매 운동에 휘말리자 이방카는 직접 회사 홍보 글을 올렸다. 이 회사의 검은콩 통조림을 들고 찍은 사진과 홍보 문구를 트위터에 올렸는데, 일각에선 공무원 윤리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당시 백악관은 “이방카는 히스패닉계 기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개인적 지지를 표명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건 방송인이다. 영국 주간지 OK매거진은 트럼프 가족이 대선 전부터 수많은 TV 프로그램의 출연 제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방카에게 관심이 쏠리는데 ABC방송의 예능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 등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NBC 리얼리티 TV쇼 어퍼런티스(Apprentice)에 출연한 이방카. 이방카는 서바이벌 과정에서 평가자로 출연했다. [유튜브 캡처]

2006년 NBC 리얼리티 TV쇼 어퍼런티스(Apprentice)에 출연한 이방카. 이방카는 서바이벌 과정에서 평가자로 출연했다. [유튜브 캡처]

 
실제 이방카는 2006년 트럼프가 직접 진행한 TV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 평가자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OK 매거진 관계자는 “트럼프 가족이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서전을 출간하는 등 수익성 높은 미디어 사업에 발을 담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직업 정치인 투신? 

지난해 6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6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르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정작 이방카는 정치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는 최근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공화당원'으로 소개하고 실용주의를 추구한다는 등 정치철학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아버지의 노선을 이어받겠다는 듯 “나를 포퓰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이방카가 정치적 야망을 드러내자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2024년 대선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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