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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5억 가능" 김현미에···"본인 집 시세도 모르냐" 이웃 분노

중앙일보 2020.11.11 00:38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세균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세균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저희 집(일산 덕이동)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11일 "자기 집 시세도 모르고 국토부 장관을 하냐"며 "부동산 정책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는 규탄성명을 통해 "그렇게 싼데 일산은 왜 조정지역이냐"며 "'일산 물이 나빠졌다'고 하더니 이번엔 이런 망언을 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 1월 지역 신년회자리에서 일부 참석자가 부동산 정책에 항의하자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연합회는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장관 본인의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가 11일 공개한 주민 단체 채팅방 내용. [사진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가 11일 공개한 주민 단체 채팅방 내용. [사진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

 
또 "장관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정확한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우 경솔한 언행이었다"며 국토교통부 신고가를 인용해 지난 9월 이 아파트의 176㎡(53평형) 매매 실거래가가 5억79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격으로 해당 매물을 매수 할 경우, 김 장관의 호언장담과 달리 디딤돌대출은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는 이어 "타지역과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가격에 의한 거주 이전의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 덕이동 아파트 주민의 자산가치를 국토부 장관이 조롱 내지는 폄하한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가 11일 국토교통부 신고가를 인용해 지난 9월 이 아파트의 176㎡(53평형) 매매 실거래가가 5억7900만원(빨간 선)이라고 밝혔다. [사진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가 11일 국토교통부 신고가를 인용해 지난 9월 이 아파트의 176㎡(53평형) 매매 실거래가가 5억7900만원(빨간 선)이라고 밝혔다. [사진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

 
앞서 김 장관은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디딤돌대출 실효성'을 두고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 급등을 감안하면 대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취지로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디딤돌대출이 된다는 조건이 있던데, 5억원 이하 아파트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있다. 수도권에 5억원 이하가 있다"고 답했다.
 
그 뒤 김 장관은 "의원님은 (일산 주엽동) 문촌마을에 살죠? 거기는 얼마나 하느냐"고 물었고, 김 의원이 "7억~8억원 한다"고 답했다. 일산 서구 덕이동에 사는 김 장관은 "저희 집 보다는 비싸다"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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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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