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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 고작 두번 운항…국제선 사라진 무안공항 비명

중앙일보 2020.11.11 00:02 20면
지난 9일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한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이 텅 비어 있다. 지난 9월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132명(항공기 2편)에 그쳤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9일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한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이 텅 비어 있다. 지난 9월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132명(항공기 2편)에 그쳤다. 프리랜서 장정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기능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된 뒤 지방국제공항의 이용률이 급감하고 있다.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은 한 달 이용객이 13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연 14만회 국제·국내선 가능한데
한달 동안 단 하루 2편 이용객 130명
국제선 인천 통합에 지방 공항 몸살
광주민간공항과 분산, 통합도 난항

10일 전남도와 무안공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무안공항에서 운항한 비행기는 총 2편이다. 9월 30일 하루에만 비행기 2대가 이착륙했다. 제주에서 출발해 무안에 도착한 비행기에 86명이 탑승했고, 무안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46명이 몸을 실었던 것이 한 달 동안의 전체 실적이다.
 
무안공항은 부지면적 258만㎡로 연간 14만 회의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처리할 수 있다. 2007년 개항한 뒤 2013년에서야 이용객 10만명을 넘기는 부침을 겪었지만, 중국 상해(上海)·장가계(張家界)·싼야(三亞)·태국 방콕·베트남 다낭 등 국제선을 늘리면서 2018년 이용객 50만명, 2019년 이용객 89만명 등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1월만 해도 7만1578명이 공항을 이용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2월 이용객이 2만1918명으로 줄어든 뒤 3월에는 504명까지 줄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지난 4월 6일을 기점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선의 입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했다. 전남도와 무안공항이 어렵게 유치한 국제선 18개 노선은 모두 인천공항에 통합되거나 사라졌다.
 
무안공항은 지난 3월 6일 운항이 전면 중단된 뒤부터 4개월이 지난 7월 17일에 무안~제주 구간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다. 당시 무안~제주 구간을 주 4회 운항하기로 했지만, 8월 한 달 동안 20편만 운항해 이용객은 2780명에 그쳤다.
 
국제선 운항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와중에 내수 수요가 부족한 전남지역 국내선으로는 비행기 정원을 모두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무안공항 측은 항공사들의 적자가 불어나자 지난 9월 내내 비운항 했었다. 9월 중 하루뿐이었던 운항은 추석 연휴 여객 수요 때문에 비정기적으로 편성된 항공편이었다.
 
수년째 추진돼온 광주민간공항과의 통합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광주공항은 무안공항에서 약 50㎞가량 떨어져 있다. 광주공항은 국제선 기능은 없지만, 제주와 김포 등을 오가는 국내선 운항이 가능하다. 지난 9월 광주공항 이용객은 6만4399명으로 518편의 비행기가 이착륙했다.
 
앞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2018년 두 공항이 인접한 곳에서 운영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란 판단 아래 공항을 통합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광주공항에 딸린 군 공항을 전남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이전 후보지들과의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광주민간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에 착수했으며,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유력한 군 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 후보지로 꼽히는 무안군은 군 공항은 받아들일 수 없고 민간공항 이전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안공항 관계자는 “김해나 김포 등 공항은 업무를 위한 단거리 항공수요라도 발생하는데 무안은 해외관광 수요 위주여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며 “특히 무안공항 국내선은 광주공항과 수요가 겹치기 때문에 더욱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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