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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호재에 코스피 또 연고점…갈 길 멀어, 테마주엔 유의

중앙일보 2020.11.10 17:16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있단 소식이 전해진 뒤 열린 10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연고점을 또 새로 썼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에 장을 마쳤다. 오름폭은 작지만, 전날 지수(2447.20)가 29개월만의 최고치였는데 이보다 더 오른 것이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5.63(0.23%) 포인트 오른 2452.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돼 전날(2447.20)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5.63(0.23%) 포인트 오른 2452.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돼 전날(2447.20)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뉴스1

 
장이 열리자마자 항공·여행 관련 주식들이 크게 올랐다. 대한항공(+11.24%)·제주항공(+11.11%)·티웨이항공(+10%)은 두 자릿수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나투어(+9.17%)·모두투어(+6.9%)·호텔신라(+5.81%)도 많이 올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현대중공업지주(+6.65%)·기아차(+4.21%)·현대모비스(+3.66%) 등도 주가가 올랐다. 
 
오랫동안 빛을 못 봤던 컨택트 관련주가 뜨는 대신, 그간 수혜를 입어온 언택트 관련주는 내리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5위와 10위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5.03%, 4.17% 하락 마감했다. 엔씨소프트(-5.57%)·컴투스(-3.07%)·넷마블(-2.71%) 같은 게임주도 일제히 내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백신 개발로 자율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해진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들이 가장 큰 혜택을 입는다”면서 “개인 소비에서 컨택트 소비 비중이 언택트 소비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이끌 힘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은 내년 말 예상…단기 급등 테마주엔 유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의 말대로 ‘이례적(extraordinary)’으로 훌륭한 백신 개발 소식에 시장 분위기가 흥겹지만, 따져봐야 할 것들도 있다.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일단 이번에 공개된 건 중간발표일 뿐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백신의 효능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대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멀리 볼 것을 권고했다. 아직 안전성 검증이나 독립된 기관의 평가를 받지 않았고, 예방 효과의 지속성이나 중증도 이상의 감염예방 효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김상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의 승인·배포 시점은 아직 불확실해 앞서 반영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면서 “예상보다 빨리 배포되면 오히려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했다.
 
금리 상승도 변수다. 9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1%포인트 넘게 올랐다. 마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 투자책임자는 “경기 회복과 실적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단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장애물”로 금리와 선거결과를 꼽았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나 나스닥 지수 같은 대형주 지수들은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금리가 더 높아지면 시장의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원 최종 두 의석이 결정되는 내년 1월 조지아 결선투표까지 8주간 시장이 불확실하단 점도 있다.
 
앞으로 남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테마 투자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건 제일약품(+28.35%)인데, 화이자 백신과의 직접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 펀드매니저는 “해당 회사 대표가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관련이 없어 테마성 투자로 보인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장 마감 직후 제일약품은 시간 외에서 1%대 하락세를 보였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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