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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보다 앞섰다…미국 마이크론, 176단 낸드 양산 발표

중앙일보 2020.11.10 17:13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176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자료 마이크론 홈페이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176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자료 마이크론 홈페이지]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은 9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176단 낸드플래시는 한국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8단 기술과 비교해 적층 난도가 더 높다. 플래시 메모리는 D램과 달리 데이터를 영구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PC 등 개인용 전자기기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삼성·SK의 128단보다 48단 높아 

마이크론에 따르면 수직 적층(3D) 방식으로 쌓은 176단 낸드플래시는 기존 96단 낸드플래시와 비교해 칩 면적은 30% 감소한 반면, 읽기·쓰기 속도는 35% 빨라졌다. 현재 싱가포르 팹에서 양산하고 있으며, 기업 간 거래(B2B) 제품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날 공식 보도자료에서 마이크론은 “64단 기술과 176단을 비교하면 에펠팝(300m)과 두바이 버즈칼리파(828m)의 높이 차이만큼 더 쌓아올린 것”이라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3D 낸드플래시는 기본 저장단위인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메모리 반도체이기 때문에 적층 수가 높아질수록 저장 용량이 늘어난다. 
 
노트북, PC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소비자용 SSD '870 QVO'. [사진 삼성전자]

노트북, PC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소비자용 SSD '870 QVO'. [사진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전통 강자는 삼성전자였다. 시장점유율도 견고하게 1위를 유지했고, 기술력 역시 2013년 세계 최초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정도였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세계 최초로 128단 제품을 양산했다. 삼성이 2006년부터 노트북에 공급한 SSD는 부피가 컸던 기존 하드디스크(HDD)를 상당부분 대체하는 주 기억장치가 됐다.
 

삼성 '1강' 낸드 시장에 미국발 변화 움직임

삼성과 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빅 3' 체제가 공고한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최근 들어 시장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마이크론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4일 "후발 주자로 단기적 개선이 어려웠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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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도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에선 존재감이 약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인텔은 각각 11.5%로 점유율 5위였다. 삼성전자가 1위(31.4%), 그 다음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17.2%), 미국 웨스턴디지털(15.5%), SK하이닉스(11.7%) 순이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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