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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화이자 코로나 백신 90% 예방 효과 있다는데…국산 백신 계속 개발 해야할까?

중앙일보 2020.11.10 17:03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사 바이오엔테크가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사람 약 90%에서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9일(현지시간) 나타났다. 화이자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 일부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서다.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급등하는 등 증시도 요동쳤다. 그러나 아직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ㆍ내외 백신 개발과 관련한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화이자 ‘90% 효과’의 의미는? 백신이 곧 나오는 건가
화이자는 현재 4만3538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90%’라는 수치를 사용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가짜약)를 투여했다. 그 결과 두 실험군에서 총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 미만에 그쳤다. 나머지 90%는 플라시보를 투여한 실험군에서 발생했다. 90%는 이런 의미에서 나왔다. 다만 항체 형성률과 지속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결과는 어떤지 등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백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부작용이나 독성 대한 언급도 없었다는 점에서 성공을 예단하긴 이르다.
 
화이자가 한국 기업에 백신생산을 위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화이자는 프리베나 등 블록버스터급 백신을 보유한 글로벌 백신 개발 및 생산 기업이다. 전세계에 백신 제조 및 생산시설을 갖고 있어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경우처럼 위탁생산(CMO) 계약을 하는 대신 완제품으로 유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 바이오업계의 판단이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벌써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던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지형’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총 202종이고 이 중 임상 3상에 돌입한 것은 10개다. 여기에 중국산 4개, 러시아산 1개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직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승인해 논란이 됐다. 특히 중국은 의료인과 공무원 등 필수인력에 수 십만명에게 접종을 했다. 이들 국가의 백신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의료 종사자에 한해 중국의 시노팜 백신이 긴급승인 됐다.  
화이자 백신 임상 참가자가 주사를 맞는 모습 [AP=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임상 참가자가 주사를 맞는 모습 [AP=연합뉴스]

 
국내 백신 개발 현황은? 해외 기업에 비해 느린 이유는.
국내 기업들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 3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과 비교하면 속도 차는 분명하다. 국내에서는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제일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제넥신은 지난 6월 부터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원래 10월 중으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임상 3상은 2022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각각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모두 연내 임상 1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느린 이유는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앞서 있는 기업들은 과거 에볼라 유행 이후 개발한 백신 플랫폼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한 가지 백신을 끝까지 개발하고 임상시험까지 거쳐봤기 때문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 한국은 이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에 전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백신 임상시약.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에 전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백신 임상시약. [연합뉴스]

 
국내 백신 수급은 어떻게 되나. 국내 기업이 백신 개발을 완료할 쯤에는 이미 ‘뒷북’인 상황 아닌가?
정부는 ‘투트랙’으로 백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장 빠르게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들여오는 한편,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도 계속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 국내 백신의 상용화가 최소 1년 이상 늦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WHO가 ‘엔데믹’(Endemicㆍ주기적 발병)을 경고한 것 처럼, 코로나19는 백신 한 번으로 완전히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우정원 제넥신 연구소장은 "코로나19는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독감처럼 매년 광범위한 전염과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한국의 백신개발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긴 하지만 장기적인 상황을 봤을 때 코로나19를 막을 '백신 주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다소 늦더라도 안정성과 효능 면에서 뒤지지 않는 백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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