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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적 보여줘요”…1인칭 슈팅게임 해킹 프로그램 판 2명 검거

중앙일보 2020.11.10 16:50
전북지방경찰청. 중앙포토

전북지방경찰청. 중앙포토

온라인에서 1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게임 속 적 위치와 아이템을 보여주는 해킹 프로그램을 판 혐의로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정보통신망법 위반 2명 송치
게임 해킹 프로그램 팔아 2억 챙긴 혐의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0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프로그램 판매 사이트 운영자 A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를 도운 다른 1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프로그램 판매 사이트 6개를 만든 뒤 1인칭 슈팅 게임(First Person Shooter) 이용자들에게 5800여 차례에 걸쳐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팔아 2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해킹 프로그램 하나당 3만~4만원에 팔았다. 1인칭 슈팅 게임은 3차원 공간을 게임상의 캐릭터 시점으로 누비며 가상의 적을 총과 같은 발사 무기로 공격하는 게임 장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이 판 프로그램은 숨어 있는 적의 위치와 아이템을 보여주는 기능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을 쓴 이용자는 벽과 구조물을 투시한 상태에서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게임을 유리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등은 텔레그램 등 익명성이 보장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쪽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팔았다. 경찰은 '불법 프로그램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광수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이 프로그램을 쓰면 자기는 투명인간이 되고 적들은 벽 뒤에 숨어도 보이는 원리라 게임에서 이길 수밖에 없다"며 "사이버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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