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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폼페이오 '작별 회담'···"한·미 관계 굳건함 재확인"

중앙일보 2020.11.10 16:05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9일 국무부 청사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했다. [사진 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9일 국무부 청사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했다. [사진 외교부]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작별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해 내년 1월 20일 퇴임할 예정인 가운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마지막 만남일 수 있어서다.

폼페이오, 강장관 초청 국무부 청사서 오찬

 
외교부와 국무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했다. 성조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마스크를 쓴 폼페이오 장관은 흰색 마스크를 쓰고 온 강 장관을 환하게 웃으며 악수로 맞이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 날 오찬은 1시간 넘게 통역 없이 진행됐다.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부로 카운터파트를 초청해 오찬 회담을 연 것은 오랜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명희 산업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출마해 결선에 오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앞으로도 이 사안과 관련해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회담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 외교부]

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회담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 외교부]

국무부는 케일 브라운 수석부대변인 명의 보도자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지속하는 견고함과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후 트위터에 "오늘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한반도 평화 보장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훌륭한 회담(excellent meeting)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공고히 유지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9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후 트위터에 올린 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9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후 트위터에 올린 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2018년 4월 취임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년 7개월 동안 강 장관과 한·미 외교 현안을 논의해 왔다. 주요국 가운데 거의 가장 오래된 카운터파트와의 마지막 회동인 만큼 식사를 겸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 장관은 방미 기회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 외교·안보 인사와 상·하원 의원들, 민주당과 가까운 학계 및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 차기 행정부와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와 주미 대사관은 폼페이오 장관 오찬 외 강 장관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 측근인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신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과 10일 (현지시간)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후보 당선이 확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는 미묘한 시점이어서 바이든 측 인사와의 면담 공개에 신중한 모습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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