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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 "검사는 劍 잃고, 정치는 正 잃고, 민주는 民 잃었다"

중앙일보 2020.11.10 14:56
청와대 전경. 뉴시스

청와대 전경. 뉴시스

‘시무 7조’를 썼던 필명 '진인(塵人) 조은산'이 10일 “표면적으로 사법개혁을 내세웠던 왕은, 실질적으론 사법기관의 장악을 위해 대신들을 포진했다”며 현 여권과 추 장관, 문재인 정부를 풍자한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이날 블로그에 ‘형조실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왕을 폐한 왕은 자신 또한 폐해질까 두려워 밤잠을 설쳤고, 먼저 형조(법무부)에 눈을 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정의 촉수 역할을 하던 대신을 판서로 내세워 형조(법무부)를 장악하려 했는데, 도리어 그것이 큰 화가 되어 되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조은산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이른바 ‘개천론’으로 민심을 다독여 온 명망의 대신이 정작 온갖 비리를 일삼아 알량한 제 자식을 이무기로 키워 내려 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라며 “분노한 민심이 대장간의 쇳물처럼 절절 끓었고 곳곳에 벌건 불똥이 일어 넘실대는 듯했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여름에, 그는 정랑의 케케묵은 도포를 벗어 던졌고 참판의 자리에 올라 어전에 임했다”며 “왕이 그에게 이르길 ‘살아있는 권력일지라도 그대의 뜻을 행함에 두려움이 없도록 하라’ 명했는데, 검을 다시 돌려받는 두 손이 떨렸음을 그가 알지 못했고 되돌려준 칼의 날 끝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왕 또한 알지 못했다”고 했다.
 
조은산은 “형조판서(조국)를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참판(윤석열)이었다”며 “참판의 검은 허공을 갈랐고, 판서의 몸은 거대한 적폐의 형상으로 만개했다”고 했다. 이어 “좌인(현 여권)들은 ‘형조 참판이 검을 거꾸로 쥐었소. 이것은 명백한 역모이자 반역이오’라며 경기를 일으키고 발광을 하며 사방팔방 날뛰었다”고 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 상황에 대해 “왕이 결국 형조를 장악했고, 조정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형조판서는 지휘권을 남용해 참판의 사인검을 빼앗아 그를 무력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검(劍)을 잃어 정처 없고 정치는 정(正·올바름)을 잃어 비정하니 공정은 공을 잃어 빌 공(空)”이라고 했다. 또 현 여권과 추 장관 등을 겨냥해 “민주는 민(民)을 잃어 스스로가 주인이고 판서는 한낱 왕의 졸개로 전락하니 법치는 수치가 되었음에 참판은 슬피 우는도다”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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