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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엔 핵, 트럼프엔 미사일 도발…"北, 다탄두 ICBM 쏠 가능성" 경고

중앙일보 2020.11.10 13:56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현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클린턴, 오바마, 트럼프 등 예외없이 '1년차 도발'
美 새 정부서 북한 문제 밀리면 군사행동 가능성

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코로나19 해결 등 미국 내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문제가 뒷전으로 밀렸다고 생각해 도발에 나설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손을 내밀었던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북한은 핵실험을 감행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도발에 나선다면 협상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12일 새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12일 새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 역시 “북한이 내년 초 다탄두 재돌입 탄도비행체(multiple reentry vehicle, MRV)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건 과거 북한의 전례 때문이다. 북한은 빌 클린턴 정부 출범 직후인 1993년 3월 미국이 주도해온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했고, 이어 두 달 뒤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1호’를 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한 이후엔 더 노골적이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09년 5월 25일에는 2차 핵실험, 오바마 2기 출범 직후인 2013년 2월 12일엔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3차 핵실험을 각각 감행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때는 외무성 대변인이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장거리미사일을 쏠 것”(2017년 1월 8일)이라고 예고한 뒤 북극성-2형(2월 12일)과 스커드-ER을 발사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실험에도 나섰다. 그해 4월 16일 펜스 부통령이 방한 직전에는 화성-12형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은 오바마 행정부에는 핵으로, 트럼프 행정부엔 미사일을 쏘며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존재감을 부각했다”며 “내년 초 어떤 식으로 대응에 나설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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