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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패닉바잉' '빚투'에 부동산·금융 생산만 늘었다

중앙일보 2020.11.10 12:00
'패닉바잉' 영향으로 3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늘자 서비스업 중 부동산 부문 생산이 지난해 비해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패닉바잉' 영향으로 3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늘자 서비스업 중 부동산 부문 생산이 지난해 비해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올해 3분기 16개 광역시·도 중 15개 지역 서비스 생산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다. 그럼에도 서울 서비스업 생산(2.2%)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며 무주택자들이 불안한 마음에 집을 사는 이른바 ‘패닉바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주식 ‘빚투’ 영향으로 금융·보험 생산도 크게 늘었다.
 

‘패닉바잉’·‘빚투’에 부동산 금융만 늘어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발표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특히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대면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공항과 면세점이 있는 인천(-11.6%)과 제주(-8.7%)의 충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감소 폭이 컸다.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준 인천은 운수·창고(-39.9%)와 숙박·음식점(-20.5%) 감소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제주는 면세점 이용객 감소 영향으로 도·소매(-14.8%), 운수·창고(-21.5%)에서 생산이 줄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업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업종이 있다. 부동산과 금융·보험이다. 16개 광역시·도 모두에서 크게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1년 전과 비교해 금융·보험(27.6%), 부동산(16.2%)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그 덕에 전체 서비스 생산(2.2%)도 오히려 늘었다.
 
부동산 생산이 많아진 것은 부동산 ‘패닉바잉’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무주택자들이 아파트 매수에 대거 나섰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의 주택 거래량(14만1419건)은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7월 역대 최대 거래를 기록했다. 여기에 '동학개미' 등을 중심으로 한 주식투자 열풍이 더해지면서 금융·보험 생산도 많이 늘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 동향과장은 “최근 정부 대책 이후에는 좀 잠잠해졌지만 3분기에는 부동산 거래량이 예전보다 갑자기 확 늘었다”면서 “여기에 ‘빚투’등 주식투자 열풍으로 대출이 많아지면서 금융·보험 생산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8개 지역 소매판매↑…백화점 있는 대도시는 부진 

소매판매는 지역별로 격차가 두드러졌다. 면세점과 백화점이 있는 서울(-7.8%)과 인천(-9.4%) 같은 대도시와 관광지역인 제주(-30.4%)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전남(3.4%)·충남(1.7%)·경남(1.3)·대전(0.9%)·울산(0.9%)·경기(0.7%)·경북(0.6%)·전북(0.5%) 8개 시·군은 지난해 비해 소매판매가 오히려 늘었다. 정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슈퍼·잡화·편의점 등에서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양 과장은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과 가구 구매가 많아져 일부 지역에서 소매판매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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