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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 Wide] ‘대륙의 실수’ 샤오미폰, 화웨이 위협 ‘대륙의 실세’로

중앙일보 2020.11.10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레이쥔 샤오미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샤오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의 빈자리를 틈타 중국 안방과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 미국 제재로 주춤한 사이
3분기 중국내 스마트폰 홀로 성장
글로벌 시장서도 애플 꺾고 3위
가성비 넘어 ‘AI+IoT기업’ 변신 중

9일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상위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13%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IDC는 “샤오미의 레드미9과 K30 등 하이엔드와 미드 레인지 모델이 자국 내에서 호평을 받았고, 오프라인 채널 확장 전략도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9일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도 샤오미의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스마트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른바 ‘미팬(米紛·샤오미팬)’을 늘려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4620만대를 출하해 애플(4170만대)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시장 점유율은 13%로 5%포인트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유럽과 중남미·중동 등에서 화웨이 제재를 틈타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도 고공비행 중이다. 샤오미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32억 위안(약 1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2억60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22.3% 늘었다.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했지만, 다른 가전제품의 판매 증가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징둥닷컴에 따르면, 이달 1일 시작된 중국 광군제 행사 첫 사흘간 샤오미는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로봇 청소기, 미밴드 등 115개 제품을 앞세워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액 1위에 올랐다. 샤오미의 광군제 매출은 2012년 100억 위안, 2017년 1000억 위안, 지난해 20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초고속 성장 중이다.
 
그간 ‘박리다매’ 전략을 펼쳐온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연구개발(R&D)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R&D에 전년 대비 30% 증가한 75억 위안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8월 말 기준 이미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올 초에는 샤오미의 차세대 전략인 ‘AIoT’에 향후 5년간 500억 위안(약 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AIot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의 합친 말이다. 스마트폰을 허브로 AI와 IoT를 아우르는 종합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중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2020년 세계 50대 혁신기업’에서 샤오미는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포춘 ‘500대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도 422위로 2년 연속 선정됐다. 9일 홍콩증시에서 샤오미의 주가는 장중 26.5홍콩달러로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석 달 사이 75%, 1년 전보다는 210% 상승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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