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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바이든! 코스피 29개월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2020.11.10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바이든 효과’ 덕분에 9일 한국 주식과 원화가치가 함께 뛰어올랐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뉴스1]

‘바이든 효과’ 덕분에 9일 한국 주식과 원화가치가 함께 뛰어올랐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선언 이후 한국 주식과 원화가치가 동반상승했다. 코스피는 29개월 만에 최고치, 원화가치는 22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미국의 돈 풀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미 경기부양 기대에 중국발 훈풍
‘바이든 수혜’ 배터리·신재생 급등
LG화학 1.94% 뛰어 시총 3위로
원화값 1113.9원 22개월래 최고

바이든의 승리 선언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포인트(1.27%) 오른 2447.20으로, 2018년 6월 12일(2468.8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331억원어치, 기관은 35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 약세 전망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중국 증시의 오름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 오른 3373.7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지수도 2.19% 올라 2015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이날도 큰 폭으로 올랐다.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1.94% 오른 7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월 4일(74만300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LG화학은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51조8148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증시가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증시 전망도 나쁘지 않다. 허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기업 모두 내년 실적 기대가 긍정적인데, 한국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괜찮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더 중요한 건 정권보다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면서“지난 3개월간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확실성 때문에 이를 반영할 수 없었는데 11월에는 이를 반영해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코스피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 근거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 해소, 안심은 일러
 
하지만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이 모든 이슈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만큼 코스피 2400선 이상에서는 추격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0원 오른 달러당 1113.9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월 31일(1112.70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화값 강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정부에서 ‘달러 풀기’로 대표되는 경기 부양책이 강도 높게 시행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대접받는다. 미·중 무역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하는 위기가 닥쳤을 때 달러값도 올랐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노골적 미국 우선주의와 보복 관세 정책 등을 탈피하며 트럼프 행정부보다 미·중 관계가 다소 유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현숙·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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