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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몸 서울 아파트…경매 낙찰가율 111.8% 역대 최고

중앙일보 2020.11.10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지난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111.8%로 분석됐다고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9일 밝혔다. 법원 경매로 나온 아파트에 대해 감정평가사가 매긴 가격이 1억원이라면 평균 낙찰가는 1억1180만원이었다는 뜻이다. 지난달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2001년 1월 이후 1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집값 급등에 경매 물건 30% 줄어
경쟁 치열해져 낙찰가도 치솟아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 시장에 나온 아파트는 59건이었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60건을 밑돌았다. 지난해 월간 평균 경매 건수(89건)와 비교하면 30% 이상 줄었다. 일반적으로 주택 시장에서 집값이 오를 때는 경매 물건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집주인 입장에선 중개업소를 통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게 법원 경매로 넘기는 것보다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지난 7월 이후 70%를 웃돌고 있다. 예컨대 법원 경매에 아파트 10가구가 나왔다면 7가구 이상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다. 지난달 12일 송파구 방이동의 아크로빌(전용면적 190㎡)은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낙찰가는 감정가(12억9500만원)를 50% 이상 웃돌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로 따지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중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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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신림동의 뉴서울아파트(전용 51㎡)도 높은 낙찰가율에 새 주인을 만났다. 입찰자 아홉 명이 경합한 결과 4억1000만원에 팔렸다. 감정가(3억100만원) 대비 낙찰가율은 136%였다. 지난달 13일 경매에 나온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전용 141㎡)는 입찰자 다섯 명 중 최고가인 28억688만원을 써낸 사람이 가져갔다. 감정가(22억1000만원) 대비 낙찰가율은 127%였다. 지난 7월 초 법원 경매가 아닌 일반 거래에서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27억원에 팔렸다고 실거래 신고된 것을 고려하면 1억원 이상 비싸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서울 아파트값(시세)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경매 참여자들이) 감정가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현 EH연구소 대표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가 경매 시장까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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