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원상
유럽원정 대표팀 새 측면 공격수
한국은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1년 가까이 국내에서 A매치가 열리지 못하자, 대한축구협회는 해외원정을 추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랜만의 A매치에 손흥민(28·토트넘), 황의조(28·보르도), 황희찬(24·라이프치히) 등 핵심 골잡이를 모두 불렀다. 공격수 중 엄원상만 새 얼굴이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과 올림픽팀 활약을 지켜봤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프로 2년 차 엄원상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예다. 어리지만 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측면 공격수로 뛰며 7골·2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 승격한 광주는 첫 시즌부터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 그의 전매 특허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다. 100m를 11초대에 뛴다. U-20 대표팀 시절 이강인(19·발렌시아)은 “원상이 형은 워낙 빨라서 외국 선수도 못 막는다. 하체를 보면 빠르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말했다. 팬들은 그를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28)에 빗대 ‘엄살라’로 부른다.
A매치 데뷔만큼이나 엄원상이 기대하는 게 있다. 대표팀 에이스인 ‘캡틴’ 손흥민을 만나는 일이다. 그는 “손흥민 선배는 롤모델이다. 경기 영상을 꼭 챙겨본다. 워낙 대단한 선수라서 막상 만나면 뭐라고 인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훈련하면서 많이 배우겠다. 엄살라와 손흥민이 함께 뛰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