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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도 트럼프 두둔…조달청, 바이든 인수위 지원 거부

중앙일보 2020.11.10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미국 바이든 시대 - 트럼프 대선 불복 

조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이 8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피켓의 ‘부(vice)’를 가려 ‘대통령(President) 바이든’으로 만들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이 8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피켓의 ‘부(vice)’를 가려 ‘대통령(President) 바이든’으로 만들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지를 놓고 공화당 진영 내부에서 의견이 갈린다고 미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 확정 이틀째인 이날도 전날에 이어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라운드했다.
 

승복 설득 보도 나왔던 멜라니아
SNS에 “합법적 표만 개표돼야”
캠프 “사망자 유령투표” 의혹 확산
부시는 “이번 선거 공정했다” 성명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하고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생존해 있는 공화당 소속의 유일한 전직 대통령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근본적으로 공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승복을 종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화당의 밋 롬니(유타)와 수전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바이든 당선인을 공개 축하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이제는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CNN은 공화당 상원의원 두 명만 이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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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승복하면 안 된다”며 법정 투쟁을 주장했다. 공화당 인사들이 대선 승복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밝히거나 입장 표명을 피하는 이유는 지역구의 트럼프 충성 지지층을 의식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중 부인 멜라니아는 패배 수용을 종용한다거나(CNN) 이혼할 시점을 따져보고 있다는(영국 데일리 메일)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멜라니아는 이를 공개 반박하기라도 하듯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는 트윗을 올렸다. “미국 국민은 정당한 선거 결과를 누릴 자격이 있다. 합법적인 표만 개표돼야 한다. 불법적인 표는 안 된다. 우리는 완벽히 투명하게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우편투표 등과 관련해 대선일(11월3일) 이후 도착한 표는 불법이므로 개표해선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돈 주니어와 차남 에릭,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개인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해 온 코리 르완도스키 등은 법정 싸움을 주장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캠프는 사망자들이 투표했다는 ‘유령 투표’ 의혹을 확산시키기 위해 사망자 부고 기사를 대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캠프는 또 미국 곳곳에서 선거 유세 방식의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예상치 못했던 원군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무 공간과 인력, 자금 등을 제공하는 연방조달청(GSA)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 활동 허가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이민정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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