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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론 선그은 김종인, 야권 재편 주도권 놓고 기싸움

중앙일보 2020.11.10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김종인

김종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 재편론’을 놓고 안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안 “혁신플랫폼”에 김 “관심없다”
국민의힘 내부 안철수안 의견 갈려

9일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그냥 휩쓸리거나 (하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그 이야기는 어제 충분히 했다”며 “일부 의원이 안 대표 이야기에 동조하는지 안 하는지도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당 논란의 시작은 지난 6일이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이 함께 참여한 국회 연구단체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야권 혁신 플랫폼론’을 제시했다. “‘반문(反文·반문재인)연대’ 대신 혁신연대·미래연대·국민연대 등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다.  
 
이후 시선은 국민의힘을 이끄는 김 위원장에 쏠렸다. 그가 화답하면 신당 창당과 야권 재편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는 8일 언론 인터뷰 등에서 “관심도 없고, 혼자 하면 하는 거다. 자기가 한다는데 어떻게 막겠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안 대표는 9일에도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게 “현재 상황이 야권 위기이자 대한민국 위기라는 것에 만약 동의한다면 최선의 방법이 혁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안 대표가 혁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야권 재편과 혁신을 제안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감하는 반응을 듣고 있고, 이분들 중심으로 이번 주 이와 관련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은 혁신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데, 의지가 생기면 그때 참여하셔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안 대표의 제안을 단칼에 잘라냈음에도 안 대표 또한 다시 밀어붙이는 상황을 두고 “야권 재편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반응을 보인다. 과거 안철수계였다가 현재 국민의힘 송파구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안 대표가 가지겠다, 이런 식의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김 위원장에 힘을 싣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안 대표는 상당히 좋은 자원”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재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제가 볼 때 (안 대표의) 진도가 너무 나간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반면 김 위원장과 자주 대립해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김 위원장의 쇄당정치(鎖黨政治)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자, 부질없는 자존심일 뿐이다” “쇄당정치는 민주당의 100년 집권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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