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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향한 감탄, "모처럼 국가대표급 투수 나왔다"

중앙일보 2020.11.09 22:36
 
PO 1차전 투구 도중 숨을 고르고 있는 KT 소형준 [뉴스1]

PO 1차전 투구 도중 숨을 고르고 있는 KT 소형준 [뉴스1]

 
"더는 칭찬할 말을 찾을 수가 없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9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경기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단연 KT 선발 투수 소형준(19)의 호투였다.
 
소형준은 이날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인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가을의 골리앗' 두산 타선을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고졸 투수가 데뷔 첫해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는 이날이 역대 21번째. 소형준은 그 중 14번째 선수였다. KT가 두산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에 맞서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운 소형준은 2006년의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연상케 하는 배짱 투로 두산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야수 실책을 제외하면, 6회까지 외야로 향한 타구가 두 개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나이 어린 소형준이 너무 부담을 느낄까 봐 별말 하지 않고 평소처럼 대했다. 5이닝을 잘 막아주기를 기대하고 있고, 6회까지 던져 주면 금상첨화"라고 기대했다. 어린 선발투수는 그 기대를 뛰어넘고도 남았다. 그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다가 2사 후 주자 두 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투수 주권이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을 막았다. '괴물 에이스'의 태동을 알리고, KT의 미래까지 환히 밝힌 역투였다.
 
PO 1차전에서 역투하는 KT 소형준 [뉴스1]

PO 1차전에서 역투하는 KT 소형준 [뉴스1]

 
이 감독은 경기 후 패장 인터뷰에서 "분위기에서 밀릴 수 있는 경기였는데, 소형준이 잘 던져줘서 첫 경기부터 (가을 야구에) 잘 적응하고 팽팽한 경기를 한 거 같다"고 위안으로 삼았다.  
 
이어 소형준 관련 질문이 나오자 목소리가 상기됐다. "소형준은 이보다 더 칭찬할 수 없을 만큼 잘했다. 모처럼 국가대표급 투수가 하나 나온 거 같다. 내가 선수로 뛸 때보다 훨씬 잘했고, 그 어느 투수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강팀 두산을 만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소형준 덕인 거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적장인 김태형 두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두산 타선이 소형준의 공에 고전한 데 대해 "이 감독이 1차전 선발로 낸 이유를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웬만하면 신인 투수를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내보낼 수가 없는데, 이 경기에서 던지는 걸 보니 1선발로 나와도 전혀 손색이 없다. 경기 운영이나 마운드에서의 모습이나 모두 좋았다"고 칭찬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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