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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야구' 두산, 만년 대타 김인태도 터졌다

중앙일보 2020.11.09 22:19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두산 베어스다웠다. 또 하나의 화수분, 외야수 김인태(26)가 결승타를 날렸다.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두산 김인태가 1타점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두산 김인태가 1타점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2-2로 동점인 9회 초 1사 주자 3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김인태는 상대 불펜 조현우를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결승타를 쳤다. 김인태의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PS) 안타이자 적시타, 결승타였다.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인태는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다. 정수빈, 박건우, 김재환 등 끊임없이 나오는 걸출한 외야수가 나오면서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주로 대타로 나왔기 때문에 2016년에 1군에 데뷔해 5시즌 동안 통산 194경기에 나와 타율 0.223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그나마 기회가 많았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77경기에 나와 타율 0.20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다. 올해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PO 1차전에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인태를 타석에 내보내기 전에 "히트앤드런 한다는 기분으로 존을 넓게 보고 치라고 했다. 카운트 싸움하면 불리하니까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라"고 했다. 그 말을 따른 김인태는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러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김인태의 야구 인생에 최고의 날이었다. 
 
김인태는 "내야수들이 전진 수비 중이었다. 감독님께서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컨택에 집중하라 말씀해주셔서 직구 타이밍에 쳤다. 감독님 말씀 덕분에 좋은 결과 나왔다.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랐는데 중요한 PO 1차전에서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타석은 떨리긴 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만큼 떨리진 않았다. 계속 뒤에서 준비해야 하는데, 준비하고 있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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