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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이라고 지방간 안심 '금물'

중앙일보 2020.11.09 11:53
저체중이라도 지방량이 많으면 지방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무관하게 지방량이 지방간에 중요 요인"

이대목동병원 김휘영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9일 지방간 발생을 예측하는 데 비만 여부와 무관하게 상대적인 지방량이 중요한 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 김휘영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9일 지방간 발생을 예측하는 데 비만 여부와 무관하게 상대적인 지방량이 중요한 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 Pixabay

이대목동병원 김휘영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9일 지방간 발생을 예측하는 데 비만 여부와 무관하게 상대적인 지방량이 중요한 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 Pixabay

 
연구팀은 평균 연령 45세의 건강검진 수검자 9000여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저체중·정상 체중·과체중·비만 등 4개 군으로 나눠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이 아니더라도 지방량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감소한 경우 지방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가 정상이거나 저체중이라 해도 지방량이 증가하면 지방간 발생 비율이 올라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방간 발생을 예측하는데 비만 여부와 무관하게 체지방률(상대적 지방량)이 중요한 지표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단기간에 지방량의 증가가 있을 경우 비만이 아니어도 지방간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정상 체중이라도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지방량이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과하게 마시지 않는데도 간세포에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지나치게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흔하다.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 환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의 초음파 사진. 중앙포토

지방간의 초음파 사진. 중앙포토

 
지방간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칫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 심할 경우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간암은 암 사망률 2위, 40~50대 암 사망률 원인 1위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는 간암으로 인한 간이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방간이 꼽힐 정도”라며“우리는 상대적으로 지방간에 대해 ‘체중이 늘면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 정도로 치부한다”고 지적했다.  
    
지방간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BMI 25 이상의 비만, 과체중의 경우 하루 에너지 섭취 권고량보다 30% 정도 줄여서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 식단은 탄수화물 비중이 높아 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중증도 강도의 운동을 지속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원래 체중에서 7~10% 정도 감량하면 간 염증이나 섬유화도 호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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