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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몰래 마약 탔다…유흥업소 종업원에 건넨 '위험한 콜라'

중앙일보 2020.11.09 11:13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마약을 탄 콜라를 마시게 한 50대 남성 2명이 경찰이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51)씨 등 남성 3명은 지난 8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남성들은 여성 접객원 3명에게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콜라를 건넸다. 여성들 몰래 캡슐형 마약인 '엑스터시'를 탄 콜라였다. 콜라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마약 기운을 감출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콜라를 마시지 않으려고 하자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붙잡았다. 방 안의 불을 강제로 끄기도 했다. 결국 접객원들은 콜라를 마셨다. 몇 분 뒤 접객원 중 한 명이 빠져나와 사장에게 "너무 어지럽다"고 말했다. 사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전경. 뉴시스

서울 강남경찰서 전경. 뉴시스

오후 10시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와 또 다른 남성(55)을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체포한 두 명은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가뒀다. 경찰은 입감하지 않은 1명도 특정해 경찰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마약 등 증거물을 바탕으로 마약 투약 여부, 입수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당 3명 중 2명은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붙잡힌 피의자들은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성들이 마약인 것을 알고 마셨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마약이 든 콜라를 마신 유흥업소 접객원 3명은 가슴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피해자인 접객원에게 몰래 마약을 탄 콜라를 마시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후 대질 신문을 통해 명확히 사실관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각제의 일종인 엑스터시는 보통 알약 형태로 유통된다. 복용 시 정신착란 등을 일으킨다. 많은 양을 먹으면 떨림·메스꺼움·오한 등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편집증 등 정신적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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