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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소형준 vs 돌아온 플렉센…KT·두산 혈투 시동

중앙일보 2020.11.09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KT 소형준(왼쪽 사진)과 두산 크리스 플렉센. 두 선수는 올 시즌 상대 팀에 유독 강했다.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KT 소형준(왼쪽 사진)과 두산 크리스 플렉센. 두 선수는 올 시즌 상대 팀에 유독 강했다. [연합뉴스]

크리스 플렉센(26·두산 베어스)과 소형준(19·KT 위즈)이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오늘부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소, KT서 두산에 제일 강한 투수
플렉센, 부상 회복 후 상대 압도
실내구장이라 수비가 중요 변수

PO에서는 정규시즌 2위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통과한 두산이 격돌한다. 1차전은 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두산은 일찌감치 플렉센을 1차전 선발로 내정했다.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플렉센은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7월 발목 부상을 당해 두 달여간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시즌 8승(4패)에 그쳤다.
 
9월 초 복귀한 플렉센은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4일 준PO 1차전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4-0 승리에 앞장섰다. 탈삼진이 무려 11개였다. 나흘을 쉬고 PO 1차전에 등판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플렉센 상태가 괜찮다. 시즌 중반에 부상으로 쉬기도 해 많은 공을 던진 것도 아니다. 잘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렉센은 KT를 상대로도 성적이 좋았다.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2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71에 불과했고, 1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KT는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대신 신인 에이스 소형준을 선택했다. 데스파이네는 정규시즌에서 리그 최다인 20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15승(7패)에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전에서 좋지 않았는데, 네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07이었다. 9개 구단 중 두산을 상대로 가장 좋지 않았다.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이다. 고졸 신인인데도 최고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 다승 공동 1위다. 두산전에는 여섯 번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좋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두산에 제일 강했다. 6이닝을 2실점 이내에 막아준다면 나머지 3이닝에 타격으로 붙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감독은 경험보다 데이터를 믿었다. 만약 소형준이 승리 투수가 된다면, 2005년 PO 3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김명제(당시 두산) 이후 15년 만에 고졸 신인이 포스트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다.
 
두산-KT 플레이오프(5전3승제)

두산-KT 플레이오프(5전3승제)

선발투수 대결이 막상막하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수비가 더욱 중요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5월에야 개막했고, 그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11월에 치러진다. 예년보다 한 달 늦은 포스트시즌이라 추운 날씨가 변수였다.
 
그래서 PO부터 중립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리는데, 실내구장이라서 수비에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인조 잔디라서 다른 구장보다 그라운드가 딱딱하다. 타구가 그라운드에 튕기면 속도가 빨라진다. 고척돔이 홈인 키움 내야수들도 처음에 빠른 타구로 애를 먹었다. 한 발 정도 물러서는 수비로 대처했다.
 
홈이 서울 잠실구장인 두산과 수원구장인 KT는 주로 천연 잔디에서 훈련하고 경기했다. 고척돔 인조 잔디가 낯설 수밖에 없다. 강한 타구가 많이 오는 3루를 맡는 두산 허경민과 KT 황재균는 수비를 잘한다. 그래도 인조 잔디 수비에 대해서는 걱정한다. 허경민은 “수비 위치를 조금 뒤로 가는 정도밖에 할 게 없다”고, 황재균은 “몸으로 막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두산과 같은 상황인 만큼 핑계 대지 않겠다”고 각각 말했다.
 
외야 수비도 만만치 않다. 천장 색깔이 야구공과 비슷한 데다, 구조물까지 있어 뜬공이 안 보일 때가 있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수비가 걱정인데, 실수가 나오면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내경기다 보니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썼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 날 오전 내부 창문을 모두 열고 공조기 가동해 실내 공기를 환기할 계획이다. 또 관중석 등 경기장 전 구역을 매일 소독한다. 정규시즌에 130명 정도였던 경호·안내 인력도 230명으로 늘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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