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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에 과학계도 "안도의 한숨"…네이처 “코로나19ㆍ기후변화 대응에 변화 있을 것”

중앙일보 2020.11.08 16:4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과학계에서도 이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기후 변화 대응 등에서 과학자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향후 미국의 과학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 바이든 공개 지지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이날 "바이든의 당선 소식에 전 세계의 과학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네이처는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에 취임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과학·공중보건 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며 " 기후변화·이민·코로나19 등에 대한 조치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월 퇴임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25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과학계는 이전부터 공개적으로 바이든 당선자에게 지지를 보냈다. 앞서 네이처는 지난달 14일 '네이처가 왜 조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하는가'라는 선언을 발표했다. 네이처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에 위해를 가하고, 미국뿐 아니라 타국에도 증오와 분열을 심었다"며 "바이든 후보는 연구의 가치를 존중하고 미국의 분열된 글로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도 바이든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1845년 창간 이래 175년 만에 대선후보 지지를 밝힌 것이다. 이 외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랜싯(Lance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계속해서 과학계와 마찰 빚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뒤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청하는 앤서니 파우치 소장. [로이터=연합뉴스]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뒤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청하는 앤서니 파우치 소장.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과학계와 마찰을 빚었다. 인류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 위기를 부정하는가 하면 백신이 자폐증을 불러온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펼쳤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매년 의회에 제출하는 예산안에서 국방 관련 연구 예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구 예산을 삭감했다.
 
지난해에는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파리기후협약이 경제적으로 미국에 손해가 된다며 탈퇴를 강행해 전 세계의 기후·생태학자들이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19대응에 있어서도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무시해 논란이 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는 대놓고 엇박자를 냈다. 
 

바이든 "과학에 귀 귀울이겠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일찌감치 과학을 앞세운 차별화 전력을 내세웠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진단 검사 대폭 확대와 접촉 추적 등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유세 현장을 돌며 마스크 2개를 겹쳐쓴 모습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유세 현장을 돌며 마스크 2개를 겹쳐쓴 모습 [AFP=연합뉴스]

 
네이처도 바이든 당선인의 첫 번째 공식 행보는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13만 명에 육박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처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식품의약국(FDA) 등에 있는 과학자들을 따돌렸다"고 비판했다. 알타 차로 미국 위스콘신대 법학전문대학원 소속 생명윤리학자는 네이처에 "오랜 국가적 악몽은 끝났다"며 "마침내 정부기관들은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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