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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혼 못해 특급장애인이었다” 대전동구청장 축사 논란

중앙일보 2020.11.06 19:53
지난 4일 오전 대전 동구 용운동 용수골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대전의료원 예비타당성 통과 기원 500인회 한마음 응원대회에서 황인호 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오전 대전 동구 용운동 용수골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대전의료원 예비타당성 통과 기원 500인회 한마음 응원대회에서 황인호 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황인호 대전동구청장이 장애인 대상 특수교육 시설 개원식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듯한 표현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대전 동구에 따르면 황인호 구청장은 전날 오후 동구 홍도동 대전특수교육원 개원식 축사에서 ‘자신도 결혼을 못 해 특급장애인이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 개원식 참석자는 “황 청장이 자신도 ‘특급장애인’이었다. 50살까지 결혼을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야 ‘특급장애인’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50살까지 결혼을 못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야 ‘특급장애인’ 위치에서 벗어났다는 취지다.  
 
이 참석자는 이에 대해 “당시에는 흘려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문맥이 상당히 부적절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상당히 불쾌했다”며 “특수교육원에서 영상을 촬영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황 구청장의 이 발언은 미혼·비혼 남성과 장애인을 모두 비하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직속 기관인 특수교육원은 장애 학생 교육뿐 아니라 장애 학생 인권 보호, 교사·학부모·보조 인력 연수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에는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비롯해 교육청 인사, 장애인단체 관계자, 장애인 부모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황 구청장은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그동안 복지관 등 장애인 기관 설립에 앞장서 왔는데, 제 사례를 빌려 표현한 거 자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장애인단체 회장이던 분이 저를 지칭해 ‘50살 넘게 결혼 못 한 특급장애인’이라고 소개한 사례를 들어 장애인 가족들께 힘내라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황 구청장은 동구의회 의장과 대전시의원을 역임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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