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전기차 성장에 불안한 미국, 무슨 일일까

중앙일보 2020.11.06 17:00
'전기자동차'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어디일까.  
단연 미국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다.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의 포부를 밝힌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의 포부를 밝힌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그러나 앞으로는 테슬라가 아닌 중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의 대표 주자가 될 것이란 예측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이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라서다.  
 

미국 CNBC방송은 최근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과연 누가 테슬라를 쫓고 있을까.  
 
'중국판 테슬라'를 자처하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여럿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니오(웨이라이)다. 지난 2018년 뉴욕에 상장한 이 회사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상장 이후 가치가 340% 이상 상승했다. 뒤이어 올해 미국에서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리샹)와 샤오펑모터스도 고공 행진 중이다. 주가 변동성이 커서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곤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 저장성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저장성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신화통신=연합뉴스]

 
사실 중국 전기차의 성장은 거대한 내수시장 덕이 크다.  
 
정부에서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올해까지 주기로 했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2년 더 주기로 하고,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와 교외 지역에도 충전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5년 내에 전기차 비중을 전체 차량의 2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는 "2035년에는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아예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만 생산하도록 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중국자동차공정학회'의 로드맵으로 나온 것이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다름없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 산업에서 반드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결의다.  
 
이렇게 밀어붙이는 덕일까. 최근 몇 달간 중국에선 전기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현재는 테슬라의 판매량이 가장 많지만 중국 기업들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9월 열린 베이징모터쇼. 전기차들이 대거 소개됐다. [UPI=연합뉴스]

9월 열린 베이징모터쇼. 전기차들이 대거 소개됐다. [UPI=연합뉴스]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비야디(BYD)가 지난 7월 유럽과 미국을 겨냥한 프리미엄 세단 전기차를 출시한 것이 그 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긴장해야 한다"고 연일 보도 중이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들에 여러 혜택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경고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중국 정부가 갖은 이유를 들어 미국산 전기자동차를 자국에서 퇴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뒤흔들 것"이라며 미국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꼬집은 이유다.  
 
CNBC방송은 "향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업체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미국이 전반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추월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 분석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