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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중국 옷" 막장 中게임에, 韓네티즌 '한복챌린지' 반격

중앙일보 2020.11.06 15:29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니…. 말이 됩니까.”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으로 확산한 ‘#한복챌린지’ 해시태그(#·검색을 쉽게 하는 기호) 달기 운동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김시준(29)씨 얘기다. 게임 속 한복 아이템을 두고 중국 네티즌이 ‘중국 전통의복’이라고 주장하자 운동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직접 그린 한복 그림을 올리며 “요즘 부쩍 중국 TV 프로그램에서 한복을 자주 접한다”며 “한복을 뺏기는 일이 없게 널리 알리려고 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한복챌린지’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한 김시준(29)씨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그림. 독자 제공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한복챌린지’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한 김시준(29)씨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그림. 독자 제공

돌연 한국판 서비스 종료 ‘샤이닝니키’ 

‘한복판 동북공정(東北工程·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논란을 일으킨 중국 모바일게임 업체 ‘샤이닝니키’가 사과나 환불 안내도 없이 돌연 한국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 기념으로 자사 패션 스타일링(옷 입히기)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에 한복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시작했다. 중국 이용자들은 한복을 ‘한국 전통의상’이라고 소개한 샤이닝니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한복은 명나라의 한푸(漢服ㆍ중국 전통의상)다. 조선족 전통의상’이란 식의 항의성 민원을 제기했다.
논란이 된 샤이닝니키 한복 의상. 유튜브 캡처

논란이 된 샤이닝니키 한복 의상. 유튜브 캡처

거센 비판에 직면한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4일 중국 SNS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회사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한복 아이템을 게임에서 전부 삭제하고 금액을 환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인 5일 11시 28분쯤 공식 카페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해당 게임은 다음 달 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구글 플레이에 소개한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 '한복 논란'이 터진 후 구글플레이 평점은 1점대로 추락했다. 구글플레이 캡쳐

구글 플레이에 소개한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 '한복 논란'이 터진 후 구글플레이 평점은 1점대로 추락했다. 구글플레이 캡쳐

업체는 또 “한복 아이템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한국인 사용자 계정이 여전히 중국을 모욕해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며 “중국 기업으로서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공지문에 한국 전통의상이 중국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중국 블로그 게시글을 첨부해 한국 이용자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韓 네티즌 ‘한복 챌린지’ 운동

페이퍼게임즈 대응에 한국 이용자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게임을 환불하겠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구글플레이 평점은 1점대로 추락했다. 6일 오전 1시쯤 SNS 실시간 트렌드에는 ‘페이퍼게임즈’는 물론 ‘문화열등감’ ‘생활한복’ 등 관련 검색어가 올라왔다. 항의성 게시글도 잇따랐다. 노(NO) 재팬 운동에 빗댄 ‘노(NO) 중국’ 운동을 제안하며 “한복은 한국의 것. 매국하지 않는다”고 적은 이용자도 있었다.
'한복 논란'을 일으킨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의 대응을 두고 SNS에 올라온 이미지. SNS 캡쳐

'한복 논란'을 일으킨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의 대응을 두고 SNS에 올라온 이미지. SNS 캡쳐

전통 의상인 한복을 알리자는 ‘한복 챌린지’ 해시태그(#)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챌린지에 참여한 대학생 이모(20)씨는 한복 그림을 공유하며 “전 세계가 중국 동북공정의 실태를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3 이모(19)씨도 “세계사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중국의 한푸와 한국의 한복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챌린지 참여를 통해 한복이 중국인들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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