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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품 혁신가 미켈슨, 마스터스 신무기는

중앙일보 2020.11.06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미켈슨이 지난 달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휘두르고 있다. 미켈슨은 올 시즌 드라이버 거리는 67위(305야드)로 괜찮지만 정확도는 276위(36%)다. [AFP=연합뉴스]

미켈슨이 지난 달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휘두르고 있다. 미켈슨은 올 시즌 드라이버 거리는 67위(305야드)로 괜찮지만 정확도는 276위(36%)다.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골퍼 필 미켈슨(50)이 “지난 두 대회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마스터스에서도 쓸 계획”이라고 후원사인 캘러웨이의 팟캐스트에서 5일(한국시각) 밝혔다. 미켈슨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경우 1, 2, 8번 홀 벙커와 14, 17번 홀 언덕을 넘기면 확실히 유리하다. 이를 위해 긴 샤프트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이를 위해 티샷을 캐리로만 315~320야드를 쳐야 하는 것으로 본다.
 

긴 티샷 유리한 오거스타 내셔널
47.5인치 드라이버로 우승 도전
대회 특성 따라 채 유연하게 바꿔
“챔피언 조보다 먼저 나간 쪽 유리”

요즘 골프계는 브라이슨 디섐보(27)의 몸과 용품 혁신이 화두다. 근육을 불린 디섐보는 지난달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는 당시 “마스터스에서 48인치 드라이버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디섐보는 골프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혁신가로 칭송받고 있다.
 
미켈슨은 스스로 매우 똑똑한 선수라고 자부한다. 또 스포트라이트 받기를 즐긴다. 용품의 혁신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다. 2006년 마스터스에 그는 드라이버를 페이드용, 드로용으로 2개를 가지고 나와 우승했다. 그는 46인치인 드로용으로 전장이 긴 14, 17번 홀에서 재미를 봤다고 했다.
 
미켈슨은 그해 US오픈에서는 3번 우드를 빼고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64도 웨지를 제작해 썼다. 비록 역전패했지만 “깊은 벙커와 우승 경쟁에 64도 웨지가 큰 힘이 된 무기였다”고 말했다. 이후 64도 웨지는 투어 선수 사이에서 보편화했다.
 
2013년 디 오픈에는 드라이버를 아예 빼놓고 우드를 2개 가지고 나갔다. 하나는 티샷을 위해 특수 제작한 모델로, 헤드는 우드 크기였지만 샤프트는 45인치에 로프트 각도가 8.5도였다. 사실상 드라이버 사양이었다. 프랑켄슈타인처럼 드라이버와 우드를 합성했다고 해서 ‘프랑켄우드’로 불렀다. 미켈슨은 프랑켄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 오픈에서 우승했고, US오픈에서 준우승했다.
 
늘 성공만 한 건 아니다. 2008년 US오픈은 미켈슨의 집 근처인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렸다. 한껏 기대했지만 미켈슨은 우승 근처에도 못 갔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는 넓은 코스인데, 드라이버를 빼고 나간 게 패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2017년 디 오픈에서는 드라이버 없이 3번 아이언 2개를 가지고 나갔다. 하나는 티샷용으로, 로프트를 16도로 낮춘 2번 아이언에 가까운 드라이빙 아이언이었다. 결과적으로 별 소득이 없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는 두 가지 종류의 공을 가지고 나갔다. 일반용과 파 5홀에서 장타를 치기 위한 것이었는데, 징계를 받았다. 그는 “한 가지 공만 써야 하는 프레지던츠컵 규칙과 그럴 필요 없는 라이더컵 규칙을 헷갈렸다”고 고백했다.
 
미켈슨은 팟캐스트에서 “이번 마스터스에서 핸디캡이 높은 사람이 쓰는 에픽포지드 쇼트아이언을 쓰겠다. 오거스타는 페어웨이 잔디가 짧아 그루브가 아래쪽에 있는 클럽이 공을 높이 띄우고 스핀을 거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거스타는 오후 6시면 바람이 잦아들어 챔피언조가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올해는 11월이라 해가 일찍 진다. 챔피언조도 아멘코너에서 바람을 다 맞아야 한다. 챔피언 조보다 먼저 경기한 쪽에서 우승자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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