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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겼던 LG…그래도 두산이 잠실의 맹주

중앙일보 2020.11.06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두산 1루 주자 이유찬(왼쪽)이 9회 허경민의 희생번트 때 LG 투수 고우석이 송구실책을 범하자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뉴시스]

두산 1루 주자 이유찬(왼쪽)이 9회 허경민의 희생번트 때 LG 투수 고우석이 송구실책을 범하자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진출했다.  
 

두산 9-7 LG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8-0 앞서다 8-7까지 쫓겨
막판 LG 실책 파고들어 달아나
9일부터 두산-KT 플레이오프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LG를 9-7로 물리쳤다. 전날(4일) 1차전에서 승리한 두산은 2연승으로 PO행 열차에 올라탔다. 두산 내야수 오재원은 두 경기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해 준PO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67표 중 53표를 휩쓸었다.
 
두산은 일찌감치 선제점을 뽑았다. 1회초 2사 2루에서 오재원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손쉽게 첫 점수를 냈다. 4회 초엔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적재적소에 터진 연속 안타와 빠른 발을 이용해 한 이닝 7득점 쇼를 펼쳤다.
 
득점 과정이 물 흐르듯 순탄했다. 1사 1루에서 주자 허경민이 2루를 훔쳤다. 다음 타자 박세혁의 중전 적시타가 나왔다. 그다음엔 박세혁이 다시 2루 도루에 성공해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했다. 여기서 김재호까지 안타를 쳐 1·3루가 되자 LG 벤치는 선발 타일러 윌슨을 불펜 진해수로 교체했다.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 오재원과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져 2점을 보탰다. 계속된 1사 2·3루에선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나왔다. 오재일은 2사 1루에서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2점 홈런을 날려 팀에 8-0 리드를 안겼다.
 
벼랑 끝에 몰린 LG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선두 타자 라모스가 알칸타라의 초구를 기습적으로 공략했다. 벼락같은 우월 솔로 홈런이 터졌다.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 타자 채은성이 다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준PO 2차전(5일·잠실)

준PO 2차전(5일·잠실)

5회말에도 홈런 쇼가 이어졌다.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우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다음 타자 라모스는 바뀐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다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KBO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한 팀이 한 경기에서 두 차례나 연속타자 홈런을 친 건 LG가 최초다. 6회말에는 대타 신민재와 홍창기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2사 1·2루 기회에서 오지환이 외야 좌중간을 관통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스코어는 어느덧 1점 차로 좁혀졌다.
 
그럼에도 승부는 끝내 뒤집히지 않았다. 9회 초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던 LG 투수 고우석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단숨에 3루까지 달린 대주자 이유찬은 그 틈을 타 홈까지 노렸다. 무리한 시도로 보였다. 그러나 돌발상황을 맞이한 LG 내야진은 우왕좌왕했다. 송구를 받은 LG 포수 이성우가 홈플레이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사이, 횡사 위기에 놓였던 이유찬이 홈으로 안전하게 슬라이딩했다. LG가 만들어 준 두산의 쐐기점이었다.
 
가볍게 PO에 오른 두산은 9일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PO를 시작한다. PO와 KS는 추위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중립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전 경기를 진행한다.
 
가을야구 경험이 통했다
오재원

오재원

핫 플레이어 두산 오재원  
 
가을 야구에 강한 오재원이 준PO MVP로 선정됐다. 오재원은 4일 1차전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4-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오재원은 5일 2차전에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두 경기 타율이 0.500(8타수 4안타), 타점도 4개나 올렸다. 오재원은 정규시즌 85경기에 나와 타율 0.232로 부진했다. 시즌 중반에는 주장 자리도 내놨다. 하지만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한껏 발휘했다. 오재원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299(274타수 82안타)로 강했고, 올해도 잘하고 있다.
믿음에 답하지 못한 선발
윌슨

윌슨

콜드 플레이어 LG 윌슨
 
류중일 LG 감독은 준PO 2차전 선발로 타일러 윌슨을 낙점했다. 지난달 4일 KT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낀 윌슨은 이후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LG는 3년 동안 33승을 올린 윌슨을 믿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구속은 최고 시속 143㎞에 그쳤고, 제구도 흔들렸다. 2회 선제점을 내주더니, 4회엔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투수 진해수가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윌슨의 실점은 늘어났다. 3과 3분의 1이닝, 4안타 3사사구 4실점. LG는 추격에 나섰지만, 초반에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았다.
 
배영은·김효경·박소영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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