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달에서 사는 시대 올 것"···4년내 첫 '문워크' 여성도 나온다

중앙일보 2020.11.05 17:38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0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0.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0.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 탐사에서는 반드시 꿈을 꿔야 한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결국엔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우주 탐사를 통해 더 나은 성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태양계로 진출하지 않는다면 선택의 폭은 더 적어진다.”

 
토머스 뮬러 전 스페이스X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일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020’에서 우주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 수백 년간 인류의 삶의 환경이 나아졌지만 더는 지구 안에서 인간이 필요한 자원을 충당하기 어려워졌다면서다. 뮬러는 “태양계로 진출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며 “태양계의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0 에서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는 토머스 뮬러 전 스페이스X CTO [유튜브 캡쳐]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0 에서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는 토머스 뮬러 전 스페이스X CTO [유튜브 캡쳐]

뮬러는 “지구를 제외하면 달은 가장 가치 있는 부동산”이라며 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달에 기지를 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물ㆍ광물 자원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에 있는 물은 로켓 추진체의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고 우주 방사선을 막을 수 있는 보호막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들어 뮬러는 물을 ‘우주의 석유’라고 표현했다. 그는 “달에는 물 뿐 아니라 철ㆍ알루미늄ㆍ니켈ㆍ희토류 등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달에 기지를 지으면 달 너머에 있는 우주를 개척하는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다. 뮬러는 “1kg짜리 물체를 지구에서 쏘아 올리는 게 달에서 쏘아 올리는 것보다 에너지가 23배 더 든다”며 “달에 기지를 짓고 소행성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달에 살면서 배우고 일하는 시대 온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0에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설명중인 마크 리사시치 NASA 우주탐사본부장. [유튜브 캡쳐]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0에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설명중인 마크 리사시치 NASA 우주탐사본부장. [유튜브 캡쳐]

마크 리사시치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본부장도 달 개척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리사시치 본부장은 현재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총괄하는 담당자다. 아르테미스는 1969~72년 미국의 유인 달 탐사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다시 달을 찾는 프로젝트다. 2024년 최초로 여성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NASA는 국제 협력을 추진했고, 지난달 일본ㆍ영국ㆍ호주ㆍ캐나다ㆍ이탈리아ㆍ룩셈부르크ㆍ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이 서명한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이 탄생했다. 이후 유럽우주국(ESA)도 합류를 선언했다.  
 
달 표면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하는 우주 비행사들. [유튜브 캡쳐]

달 표면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하는 우주 비행사들. [유튜브 캡쳐]

리사시치 본부장은 “우주인이 달에 방문하는 게 목표였던 아폴로 미션 때와 달리, 아르테미스는 체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와 함께 달 남극 지역에 있는 물과 토양 등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도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존재하는 물을 맵핑(Mapping)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사시치 본부장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ㆍ2ㆍ3호에 걸쳐 진행된다. 아르테미스 1호는 달에서 약 6만4000km, 지구로부터 약 45만km까지 비행한 후 돌아오는 게 된다. 2호는 처음으로 우주 비행사 4명을 싣고 가게 된다. 10일 정도의 여정 동안 달의 뒷면을 지나서 최장거리 우주비행 신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다. 마지막 3호에서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다시 탑승해 달에 착륙하게 된다. 리사시치 본부장은 “문워크(moon walk)를 하는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나올 것”이라며 “아르테미스 3호와 함께 인간이 달에 살면서 배우고 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달 궤도 정거장인 ‘게이트웨이’(Gateway) 건설도 추진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NASA와 협력하는 민간 기업들. [유튜브 캡쳐]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NASA와 협력하는 민간 기업들. [유튜브 캡쳐]

한국, 달 궤도선 2022년 발사 목표

한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지 못했다. 다만 달 주변을 도는 궤도선(KPLO)을 쏘아 올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NASA와 협력을 모색 중이다. 2022년 KPLO를 발사하는 게 목표다.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달 궤도선 발사를 시작으로 2030년 달 착륙선과 탐사 로봇을 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과기, 우주 인터넷 탑재체, 섀도 캠 등 총 6개의 탑재체가 실린다. 이를 총괄하는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이 다소 지연됐지만, 현재는 궤도선 설계를 끝내고 비행 궤도도 확정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기자 정보
권유진 권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