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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고래 아닌데도 지방간? 10년 뒤 남성 5명 중 2명 위험, 왜

중앙일보 2020.11.05 11:32
비알콜성 지방간 남성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대로라면 10년 뒤 5명 가운데 2명이 위험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질환으로 고지방 위주 식사와 운동 부족 등 비만을 부르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비알콜성 지방간 남성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대로라면 10년 뒤 5명 가운데 2명이 위험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질환으로 고지방 위주 식사와 운동 부족 등 비만을 부르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서울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40대 남성 정모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았다.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정씨는 지방간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다. 늘어난 뱃살이 원인이었다. 일감이 몰릴 때마다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한 게 문제였다. 게다가 급하게 먹고 다시 앉아 일하기를 반복했고,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았다.
 
비알콜성 지방간 남성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대로라면 10년 뒤 5명 중 2명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으로 고지방 위주 식사와 운동 부족 등 비만을 부르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강서영 국제진료센터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1998~2017년)를 바탕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복부비만의 국내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998년 19.7%에서 2017년 30.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년 새 11%p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래프. 제공 서울아산병원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래프. 제공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영향이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증가세를 고려하면 10년 뒤에는 우리나라 남성 5명 가운데 2명(39.1%) 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게 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확장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조인포인트 모델(joinpoint model)을 이용해 국내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을 예측해보니 2030년 39.1%, 2035년에는 43.8%로 올라갈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19세 이상 성인 4만여 명(남성 1만870명, 여성 3만78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과거 간염이나 간경변과 같은 간질환을 앓은 적이 없고 1회 알코올 섭취량이 30g 이하로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다. 
비알콜성 지방간 남성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대로라면 10년 뒤 5명 가운데 2명이 위험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질환으로 고지방 위주 식사와 운동 부족 등 비만을 부르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제공 pixabay

비알콜성 지방간 남성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대로라면 10년 뒤 5명 가운데 2명이 위험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질환으로 고지방 위주 식사와 운동 부족 등 비만을 부르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제공 pixabay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고 심한 경우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 주요 원인인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 남성이 계속 늘고 있다. 지방이 하루 에너지 섭취량의 30% 이상인 남성 비율이 19년 전보다 두 배 정도 늘었고, 신체 활동량이 부족한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2035년 비만하거나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 비율은 각각 65%, 52.5%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19~49세 젊은 남성의 비만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35년 20~40대 남성 74.5%가 비만, 60%가 복부비만, 58.5%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을 것으로 예측됐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만 침착되고 간 손상은 없는 경미한 경우가 많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세포가 손상되는 간염과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악성 종양인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섭취가 늘고 운동량은 줄어 비만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식습관을 개선하고 틈틈이 운동해 신체 활동량을 늘릴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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