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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트럼프 역전한 러스트벨트, 이번엔 바이든이 역전?

중앙일보 2020.11.05 01:18 종합 2면 지면보기
미국 차기 대통령을 또다시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러스트벨트’ 3개 주 우편투표함이 결정하게 됐다. 이곳에선 개표 후반 우편투표함이 개봉되자 초반엔 크게 앞섰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20명)와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3개 주에는 선거인단 46명이 걸려 있다.
 

초접전 러스트벨트
개표 중반까지 트럼프가 앞서다
초접전→역전, 밤새 손에 땀 쥐어
우편 먼저 개봉한 선벨트와 딴판
플로리다선 트럼프 뒤지다 역전

미국 대선 역사상 다음 날까지 차기 대통령을 확정 못 한 건 2000년 앨 고어 대 조지 W 부시 대결에 이어 20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6~7%포인트 뒤지다 펜실베이니아(0.7%포인트), 미시간(0.2%포인트), 위스콘신(0.8%포인트)에서 근소한 차로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다. “공장과 일자리를 되돌리겠다”는 아메리카 퍼스트 공약으로 ‘민주당의 아성(Blue Wall)’인 블루칼라 백인 노동자 표를 대거 확보하면서다.
  
투표 다음날까지 확정 못한 건 20년 만
 
우편투표변수지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우편투표변수지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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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상황이 반대로 전개됐다. 3개 주 모두 개표 중반까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5~15%포인트 앞서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현지시간 새벽 2시(한국시간 오후 4시)가 넘어 백악관에서 회견을 열고 러스트벨트 개표 결과를 일일이 언급하며 “우린 이미 이겼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 엄청난 양의 표차로 이기고 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곧이어 피 말리는 접전 상황이 전개됐다. 시작은 위스콘신이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트럼프 대통령이 51.9% 대 46.6%로 앞서다가 오후 6시40분 개표 85%를 넘어가면서 바이든 후보가 49.4% 대 49.1%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0.3%포인트 차로 역전했다. 이어 오후 10시 현재 바이든은 49.6% 대 48.9%로 트럼프 대통령과 격차를 두 배로 벌렸다.
 
뒤이어 미시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개표율 66%에서 53.7% 대 44.7%로 9%포인트 차로 바이든 후보를 앞서 나가다 오후 10시 현재 개표율 90%가 되자 49.3% 대 49.1%로 0.2%포인트, 불과 1만3000여 표차로 좁혀진 상황이다.
 
러스트벨트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 23%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오후 10시 개표율 75% 현재 55.1% 대 43.6%로 11.5%(61만여 표) 차이로 줄어들었다.
 
2020 미 대선 주요 경합주 개표 진행 상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20 미 대선 주요 경합주 개표 진행 상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시간은 개표 중반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앞서다가 49.1% 대 49.2%(개표율 90%)로 0.1%포인트 차로 역전당한 상황이다. 러스트벨트의 관문인 위스콘신에서도 개표 중반까지 앞서다가 바이든 후보 49.6% 대 48.9%(개표 95%)로 0.7%포인트(2만여 표) 차로 역전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2016년 대선 때도 펜실베이니아(0.7%포인트)·미시간(0.2%포인트)·위스콘신(0.8%포인트) 모두 근소한 차로 어렵게 승리한 곳이라 개표가 끝날 때까지는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2016년엔 ‘샤이 트럼프’였지만 2020년 러스트벨트를 요동치게 한 핵심 변수는 우편투표였다. 러스트벨트 3개 주는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를 먼저 개봉한 남부 선벨트와 달리 대선 당일 현장투표를 먼저 개봉한 뒤 우편투표는 나중에 개표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시간은 걸려도 결국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 이유다. 이들 3개 주의 우편투표 참여자는 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60~70%로 공화당보다 많다.
 
뉴욕타임스와 미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는 전체 투표의 35%(250만6500표) 이상 우편투표가 이미 도착해 개표 중이며, 60만 표가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도착한 우편투표 중 78만5000여 표를 개봉하자 78.4%(61만6000표)가 바이든을 지지해 앞으로 개표 과정에서 현재 표차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우편투표 참여, 민주당 지지자 60~70%
 
트럼프 측은 소송전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사흘 뒤인 11월 6일까지 우편투표를 계속 접수하는 데 대해 트럼프 캠프 법률 대리인단이 이미 여러 건의 무효 소송을 낸 상태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시간·위스콘신은 대선 당일인 3일까지 접수된 우편투표만 인정하지만, 각각 284만 표, 130만 표인 우편투표 대부분을 개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과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미시간에선 우편투표 92만8000여 표를 개표한 결과, 바이든 66.0% 대 트럼프 32.6%로 나타났다. 위스콘신은 우편투표 개표 결과를 아직 보고하지 않았다.
 
‘샤이 트럼프’ 효과는 남부 선벨트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전날 최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평균 0.9%포인트 차로 열세이던 플로리다에서 개표 96% 상황에서 51.3%를 득표해 47.8%를 득표한 바이든 후보에게 38만 표(3.5%포인트) 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10만 표(1.2%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승한 셈이다.
 
정효식·석경민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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