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예측 실패
투표 전까지 바이든 우세 점쳤던
플로리다 등 트럼프 예상 밖 선전
“4년 전보다 정치 양극화 심해져
샤이 트럼프 더 숨어 여론 반영 안돼”

2020 미 대선 주요 경합주 개표 진행 상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북부의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끌려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민주당이 유리한 우편투표의 개표가 본격화하면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외로 선전하는 형국이다.
다만 북부 러스트벨트의 경우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며 바이든이 빠르게 격차를 좁혔고, 일부에선 추월했다.

실제 민심, 여론조사와 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보완책이 조사 정확도를 높이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됐겠지만 ‘샤이 트럼프’를 수면 위로 완전히 끌어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4년 전보다 정치 양극화가 더 심해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의 로버트 케헬리 수석위원은 지난달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2016년과 2020년은 전혀 다른 정치적 환경”이라며 “4년 전 트럼프 지지를 말하면 개탄하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사회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처지여서 더 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대선 기간 주요 경합주에선 여론조사의 흐름과는 배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신규 공화당원이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예컨대 지난 4년 동안 플로리다주에서 새로 등록한 공화당원은 47만5500명, 민주당원은 39만5600명이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