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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자존심, ‘골무원’ 주니오가 지켰다

중앙일보 2020.11.05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울산 주니오(오른쪽)가 4일 전북과 FA컵 결승 1차전에서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주니오(오른쪽)가 4일 전북과 FA컵 결승 1차전에서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마지막 자존심을 브라질 출신 K리그 득점왕 주니오(34)가 지켜냈다.
 

FA컵 결승 1차전, 울산 1-1 전북
K리그1 득점왕, 후반 15분 동점포
전북 원정다득점 우위, 8일 2차전

울산은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에서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울산은 올해 초 조현우, 윤빛가람 등 국가대표급 선수를 보강하며 우승 후보로 주목 받았지만, 결과물은 기대에 못 미쳤다. 1일 끝난 K리그1(정규리그) 무대에서 2년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올 시즌 전북과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진 게 뼈아팠다.
 
이날 전반도 졸전이었다. 전북이 ‘골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울산 수비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7분 쿠니모토, 27분 김보경, 41분 무릴로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엔 5분만에 전북에 선제골을 내줬다. 바로우가 가슴 트래핑 후 패스한 볼을 문전으로 쇄도한 무릴로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4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 무릴로(가운데). [뉴스1]

4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 무릴로(가운데). [뉴스1]

김도훈 울산 감독은 후반 11분 신진호를 빼고 공격자원 이동경을 투입했다. 이 때부터 울산이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후반 15분 역습찬스에서 윤빛가람이 찔러준 볼을 문전을 파고든 주니오가 받은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니오는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26골)이다. 별명은 ‘골무원’. 공무원처럼 성실하게 매 경기 골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울산이 리그 준우승에 그치며 빛이 바랬다. 전북전을 비롯한 큰 경기에서 침묵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번만큼은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어진 울산의 파상공세를 전북이 육탄 방어로 막아내며 경기는 1-1로 끝났다. 후반 23분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의 태클에 쓰러진 전북 측면 수비수 이용은 쇄골뼈가 부러져 시즌아웃됐다.
 
결승 2차전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돼 전북이 다소 유리하다. 홈 2차전에서 전북이 득점없이 비기기만 해도 우승한다. 전북 손준호는 경기 후 “울산은 전북에 안 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전북은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이후 K리그와 FA컵 2관왕에 도전한다. 2000, 2003, 2005년에 이어 15년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꿈꾼다. 울산은 원정 2차전에서 전북전 무승의 고리를 끊는다는 각오다. 2017년 이후 두번째 우승 도전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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